조동찬, "안타보다 희생 번트 성공이 더 의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7.24 13: 39

"아직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전 여부는 올 시즌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조동찬(29)은 '주전 2루수'라는 표현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2루수로 선발 출장하는 횟수가 부쩍 늘어난 조동찬은 23일 현재 타율 2할8푼6리(126타수 36안타) 2홈런 15타점 17득점 6도루로 공수 양면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올 시즌 마땅한 2루수가 없어 고민했던 류중일 감독은 조동찬의 활약에 반색하고 있다.

조동찬은 23일 "나 같은 경우에는 항상 여러 포지션을 왔다 갔다 하면서 시작했으니까 올 시즌이 끝나봐야 알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조동찬은 3루 수비가 가장 익숙하다. 삼성의 핫코너를 지키는 박석민은 "3루 수비만큼은 (조)동찬이형이 국내 최고"라고 엄지를 든다.
"솔직히 말하자면 3루 수비가 훨씬 낫다. 아무래도 익숙하니까 그런 것 같다. 2루는 역동작도 많고 주자가 나가면 많이 움직여야 하고 더블 플레이, 중계 플레이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아직은 2루 수비가 낯선 게 사실. 그러면서도 조동찬은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전훈 캠프 내내 김용국 수비 코치와 함께 2루 수비 훈련을 받았던 게 큰 도움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조동찬은 주로 8번 타자로 활약 중이다. 주자의 진루를 위해 희생 번트를 대는 경우가 많다. 안타 1개 더 치는 것도 좋지만 1루 주자가 진루할 수 있게끔 희생 번트를 잘 소화하는 게 조동찬에게는 더 중요하다.
"선수마다 제 역할이라는 게 있다. 내가 잘 치면 좋겠지만, 현재의 위치에서 온 힘을 기울이고 싶다".
조동찬은 올 시즌 2차례 대포를 가동했다. 그에게 홈런을 안겨준(?) 투수는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K). 대한민국 국가대표 원투 펀치라 불리는 거물급 투수다. 조동찬은 "상대 투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홈런을 때렸다. 구위가 좋았더라면 치기 어려웠다. 8번 타순이니까 좀 더 쉽게 가려고 던지다가 맞은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기 때 6차례 베이스를 훔쳤던 조동찬은 후반기 들어 틈만 나면 뛸 생각이다. 팀내 최고의 준족으로 꼽히는 그가 상대 배터리를 뒤흔들어야 득점 가능성이 높아진다.
조동찬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물었다.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솔직히 개인적인 성적이 좋으면 좋겠지만, 팀이 우승하는 게 우선"이라며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반드시 주전 선수로 나가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전훈 캠프 때부터 박석민과 같은 방을 쓰는 조동찬은 "올해 둘 다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했다. 아내 김하연 씨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 부건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조동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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