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 기성용 선수 이야기 좀 들을 수 있을까요”.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두 시즌 반을 소화하며 리그 정상급 선수로 거듭난 기성용(23).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유력 시 되고 있는 만큼 그의 실력과 명성은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여전했다.
멕시코와 1차전이 벌어질 결전의 장소인 뉴캐슬에 입성한 홍명보호는 지난 23일(한국시간) 뉴캐슬 코크레인파크 스포츠클럽에 마련된 공동 트레이닝 캠프에서 이틀째 손발을 맞췄다.

나무가 흔들릴 만큼 강풍에 구름이 잔뜩 긴 날씨 속에서도 대표팀은 햄스트링 통증으로 빠진 김현성을 제외하고 전원이 오후 4시부터 훈련장에 나와 가볍게 몸을 풀고 10대10 실전 경기까지 소화하는 등 다양한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훈련이 모두 끝나고 따로 기자들에게 인터뷰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공식 인터뷰 대상으로 선정된 선수들을 제외하곤 대표팀 선수들이 버스로 걸어가는 시간 정도가 허용이 됐는데, 인터뷰를 마치고 자리를 정리하던 중 런던올림픽 공식 유니폼을 입은 한 여성이 한국 취재진에 다가왔다.
자신을 올림픽 축구를 담당하고 있는 조직위원회 리포터라고 소개한 그녀는 인터뷰 찬스를 놓친 듯 한국 선수들의 인터뷰 코멘트를 공유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때마침 훈련장에 있던 한국 기자들이 몇몇 선수들의 인터뷰를 끝냈던 터라 흔쾌히 받아들였는데, 이 리포터는 특별히 한국팀 명단에서 기성용을 가리키며 무슨 말을 했는지 문의했고 ‘기(Ki)’의 이름에는 턱하니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그녀는 “다른 선수들도 괜찮겠지만 셀틱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에 대해 이야기해 줄 수 없겠느냐”며 기성용의 컨디션은 어떤지, 어떤 각오를 가지고 올림픽대회에 임하고 있는지 등등 궁금증을 드러냈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새삼 기성용에 대한 인지도를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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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영국)=올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