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좌완 류현진(25)이 천신만고 끝에 시즌 4승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24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류현진은 8일 대전 SK전 이후 16일 만에 승리를 따내며 시즌 4승을 달성했다.
특히 류현진은 이날 시즌 첫 완투승을 거뒀다. 8회 이미 투구수가 113개를 기록하고 있었고, 4-2로 2점 앞서고 있었기에 9회에는 불펜이 투입될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류현진은 1사 이후 강민호에 솔로포를 허용하고 박종윤, 박준서에 안타를 내줘 2사 1,3루 위기에 처했다. 안타 하나면 다시 승리가 물거품으로 돌아갈 위기. 하지만 류현진은 대타 정훈을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힘겨운 승리를 완성했다.

류현진이 기록한 129구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투구수 기록이다. 최고 구속 151km의 직구(58개)와 함께 서클 체인지업(36개), 커브(21개), 슬라이더(14개)를 구사하며 롯데 타자들을 압박했다. 2회 잠시 제구가 흔들리며 롯데 하위타선에 연속안타를 허용, 2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10탈삼진을 잡아 낼 정도로 류현진의 구위는 여전히 날카로웠다. 직전 경기였던 18일 대전 삼성전의 악몽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시즌 10승을 바라볼 수 있게됐다. 2006년 데뷔 이후 줄곧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을 이어 간 류현진. 2006년 18승, 2007년 17승, 2008년 14승, 2009년 13승, 2010년 16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류현진에게 연속시즌 두 자릿수 승리 기록에 위협이 된 것은 지난해다. 지난해 류현진은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 한동안 머무는 등 힘겨운 시즌을 보냈지만 결국 시즌 11승을 달성하며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채웠다.
이 부문 기록은 KIA 이강철(10시즌)과 한화 정민철(8시즌)이 보유하고 있다.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은 이 부문 3위. 만약 올해도 기록을 이어가면 팀 대선배인 정민철의 기록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된다.
그렇지만 올 시즌 류현진은 큰 부상이 없었음에도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등판 전까지 15경기에서 류현진은 10번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승리는 단 3승. 타선의 도움은 거의 없었다고 보면 정확하다. 류현진이 승리를 거둔 경기 기록은 각각 7이닝 무실점, 8이닝 1실점, 8이닝 무실점이다. 이날도 9이닝을 꼬박 던져서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24일 경기까지 정확히 80경기를 치른 한화는 이제 정규시즌 5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다면 앞으로 10회 안팎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에이스다운 책임감으로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이 남은 시즌에서 6승을 더해 다시 시즌 10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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