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으로 8년 하고도 2개월 25일 만의 승리다. 두산 베어스의 좌완 사이드암 김창훈(27)이 무려 3008일 만에 프로 통산 4승 째를 올리는 감격을 맛보았다.
김창훈은 24일 잠실 LG전에 2-5로 뒤진 4회 1사 1루서 선발 임태훈(24)을 구원해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때마침 두산이 5회말 대거 7득점을 올리며 9-5로 경기를 뒤집었고 덕택에 김창훈은 이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팀은 13-11로 승리했다.
올 시즌 16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38(24일 현재)로 계투진에서 맹활약 중인 김창훈은 한화 소속이던 지난 2004년 4월 29일 대전 두산전서 6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둔 후 전날(23일)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바 있다. 당시 김창훈은 한화의 1차지명 신인으로 각광을 받으며 데뷔 시즌 4월 한 달간 3승을 거뒀으나 고교 시절 혹사 후유증에 이은 어깨-팔꿈치 수술로 인해 오랫동안 빛을 못 봤던 투수다.

공익근무 중이던 2009년 말 팀 선배 조규수(은퇴)와 함께 유격수 이대수의 트레이드 상대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창훈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오버스로 투수에서 사이드스로로 전향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좌완 사이드스로 투수는 김창훈과 롯데 최혁권이 유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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