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도전과 2위 수성 사이의 고민, 롯데의 선택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7.25 06: 25

"지금 (삼성을 따라잡는 건) 무리수지".
전반기 프로야구 판도를 요약하면 1강 5중 2약으로 표현할 수 있다. 투타 밸런스를 앞세운 삼성이 독주체제를 서서히 갖춰가는 가운데 2위 롯데부터 6위 KIA까지 혼전양상을 보인다. 한 시리즈 결과에 따라서 순위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후반기 정대현이 복귀한다면 롯데가 삼성과 순위싸움을 벌일 대항마"라고 말한다. 24일 현재 삼성과 롯데의 게임차는 이제 경기. 아직 후반기 50경기 넘게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히 사정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삼성의 전력에는 빈 틈이 보이질 않는다. 팀 득점(385점), 팀 실점(293점), 팀 평균자책점(3.55) 등 주요 지표가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팀 타율 2할7푼2리는 롯데(.273)보다 단 1리 낮은 2위다. 윤성환이 돌아오면 선발진은 오히려 남아돌고 불펜, 타력 등 흠잡을 곳이 없다. 45승 2무 31패, 승패 마진 +14로 전반기를 마친 삼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력한 우승후보라고 입을 모은다.
롯데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총력전을 펼쳐서 삼성을 추격해야 할 지, 아니면 현재 위치인 2위를 지키는 데 주력해야 할 지 결정해야 한다. 이에 대해 2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롯데 양승호(52) 감독은 지금 삼성을 따라가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건 무리수라는 의견을 내놨다.
양 감독은 "삼성 잡으려다 괜히 뒷덜미를 잡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괜히 무리수를 두기 보다는 현상유지를 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했다. 그렇다고 1위 자리를 일찌감치 포기한 건 결코 아니다. 몸을 낮추고 기회를 엿보겠다는 게 양 감독의 복안이다.
지금은 순항을 하고 있는 삼성이지만, 언제나 잘 나갈 수는 없다. 그래서 양 감독은 "언젠가 삼성도 고비가 온다"면서 "우리가 삼성과 후반기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우리가 거기에서 삼성을 잡아야 한다"고 내심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단 후반기 첫 경기에서 롯데는 한화에 패하면서 이제는 승차 없는 2위까지 쫓기게 됐다. 삼성도 SK에 패하면서 게임차는 여전히 4경기. 양 감독의 말 대로 아직 롯데는 앞에 있는 삼성 보다는 뒤에서 추격하는 쪽을 떼 놓는게 급선무다. 정대현의 복귀도 중요하지만 키는 송승준-사도스키 두 명의 선발투수다. 작열하는 태양과 함께 후반기 웃는 쪽은 누가 될 것인가.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