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떨어질 데가 없어요".
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강윤구(22)가 다시 선발 투입을 명받았다.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지난 24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후반기 마운드 운용 계획을 밝혔다. 김 감독은 "강윤구, 장효훈, 심수창을 선발 후보로 놓고 문성현, 한현희를 필승조로 쓰겠다"고 말했다.

강윤구가 다시 한 번 선발 기회를 받은 것이다. 강윤구는 전반기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4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한 뒤 지난달 17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사유는 제구 난조였다. 김 감독은 "2군에서 제구를 다듬게 하기 위해 1군에서 뺐다"고 밝혔다.
강윤구는 지난 10일 1군에 복귀한 뒤 불펜으로 나왔으나 2경기에서 1⅓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하는 데 그쳤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제구에서 아직 완벽함을 보이지 못하면서 중간보다는 선발용이라는 판단을 받았다.
그나마 선발을 보장받은 것도 아니다. 선발 한 자리를 두고 다른 선발 후보들과 경쟁해야 한다. 강윤구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제 미칠 일만 남았다. 잘 던져야 한다. 더 떨어질 데가 없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2010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 말에만 3승(1패)을 거두며 가능성을 비췄던 그다. 강윤구가 며칠 전 1군에 복귀한 뒤 김 감독은 머리를 짧게 깎은 강윤구를 보고 "윤구야, 나도 너 때문에 머리 짧게 잘랐다. 잘 좀 해보자"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윤구가 선발진에 제대로 안착한다면 넥센은 외국인 원투 펀치와 강윤구-김영민의 토종 선발진, 문성현, 한현희 등 필승조를 고루 갖추게 된다. 강윤구의 공 한 개 한 개에 넥센의 눈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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