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이민정, 여신 벗고 로코퀸 입다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12.07.25 07: 32

배우 이민정이 KBS 2TV 월화드라마 ‘빅’을 통해 ‘여신’ 이미지를 벗고 ‘로코퀸’으로 거듭났다.
‘쾌걸 춘향’을 시작으로 ‘미남이시네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최고의 사랑’ 등 집필하는 드라마마다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탄생시켜 온 홍정은, 홍미란 작가(이하 홍자매)가 만들어낸 8번째 로코퀸의 주인공은 이민정이었다.
이민정은 ‘빅’에서 국민여신 포스를 과감히 던져버렸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빅’ 16회에서 이민정은 ‘여신’과는 거리가 먼 재투성이 분장을 한 채 등장했다. 길다란은 꾀죄죄한 몰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KKJ(강경준)를 사랑한다”는 진심어린 고백으로 강경준을 감동시켰다. 뿐만 아니라 길가에 꽃을 꺾어 뽀로로 노래를 부르는 이벤트를 펼치는 등 ‘미친 여자’ 콘셉트까지 완벽히 소화해냈다.

이날 방송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야 하는 경준과 보내야만 하는 다란은 사랑한 기억을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도 행복해 하며 열린 결말로 해피엔딩을 맞았다. “아파도 널 없었던 걸로 할 수는 없다”며 “내가 대신 다 기억하겠다”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는 다란에게서는 이제껏 어리바리했던 숙맥 여교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준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한 ‘여자’가 있을 뿐이었다. 
이민정은 판타지 적인 요소와 감수성이 결합된 신멜로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홍자매를 만나 훨훨 날았다. 어리바리한 매력의 숙맥 여교사 길티처의 톡톡 튀는 발랄함부터 약혼자와 몸이 뒤바뀐 10대 소년과 사랑에 빠지게된 처연함까지, 이민정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그간 이민정은 ‘여신’ 미모에 가려 연기력 면에서 평가절하된 부분이 없지 않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민정은 ‘빅’에서 물오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때론 웃기며 브라운관을 장악했다.
한편 ‘빅’은 우연한 사고로 최강스펙 약혼자의 몸에 빙의 된 18세 영혼 강경준과 그에게 점점 빠져 드는 여교사 길다란의 발칙한 로맨스를 그렸다. ‘빅’의 후속으로는 ‘해운대 연인들’이 방송된다. ‘해운대 연인들’은 해운대를 배경으로 기억을 잃은 검사와 조직폭력배의 딸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로, 김강우, 조여정, 정석원, 남규리, 강민경, 소연, 건일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월13일 첫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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