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24일) 타격전 속에서 계투 요원들이 총출동했다. 그만큼 선발로 나서 얼마나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시즌 4승에 도전하는 '써니' 김선우(35, 두산 베어스)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김선우는 올 시즌 3승 5패 평균자책점 5.36(24일 현재)으로 전반기 동안 아쉬움을 비췄다. 공략당한 경기도 많았고 호투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으며 전반기 3승에 그쳤던 김선우는 7월 들어 1승 2패 평균자책점 1.89로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선우는 올 시즌 LG전서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 중이다.
특히 24일 잠실 LG전서 팀의 계투 부하도가 컸음을 감안해야 한다. 타격전 속에 13-11 역전승을 거둔 두산은 이날 선발 임태훈부터 마무리 스콧 프록터까지 총 7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 여파로 인해 25일 당장 쓸 수 있는 투수의 한도가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24일 1⅔이닝을 던지며 승리 투수가 된 김창훈은 어깨-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어 연투 무리에 대한 우려가 있는 투수다. 세 번째 투수로 나서 1⅓이닝을 던진 김승회는 5선발이라 허투루 쓰기 힘들다. 이혜천과 변진수의 투입이 가능하지만 이들은 각각 2실점, 1실점하며 아쉬움을 비췄다. 계투진에서 가장 믿을만한 카드인 홍상삼은 24일 1⅔이닝을 던졌다.
결국 누군가의 연투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또다시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한다면 다음 경기에서도 문제가 크다. 전반기 동안 두산은 예년보다 계투진의 연투 부하를 줄여가며 투수진을 운용했으나 시즌 막판이 아닌 만큼 투수들의 체력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다.
그만큼 선발로 나서는 김선우가 얼마나 많은 이닝을 효과적으로 던져주느냐가 중요한 순간이다. 최근 5경기 중 세 차례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김선우지만 박용택, 최동수(이상 3타수 2안타), 이병규(7번, 5타수 2안타) 등에게 약한 면모를 보였다. 신경 써서 던져야 하는 타자들인 만큼 2번~6번 타순에서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전반기를 마치며 김선우는 "전반기 동안 많은 공헌을 하지 못했다. 후반기 분전해 10승 달성에 성공하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에이스는 단순히 많이 이기는 것만이 아니라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기느냐가 중요하다. 김선우의 25일 LG전은 진정한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지키는 시즌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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