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시내의 택시 운전기사들이 모여 올림픽 전용차로에 대한 항의의 시위를 벌이던 도중 한 명이 투신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25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산케이 신문은 런던에서 들려온 씁쓸한 소식을 전했다. 지난 24일 한 명의 남성이 런던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타워브리지에서 8m 아래의 템스강으로 투신했다는 소식이다.
런던 항만 관리당국은 이 남성의 정체에 대해 "올림픽 전용차로 문제로 시위하던 택시 운전기사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항만 관리당국 대변인은 "광기어린 소식이다. 자칫했으면 죽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며 안타까운 비난을 가했다.

다행히 이 남성은 금세 경찰관에 의해 구조되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구조 후 곧바로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연행됐다.
런던은 25일부터 시내 간선도로 등 1차선이 올림픽 전용차로로 지정되어 선수 및 관계자, 스폰서와 각국 정상들 그리고 언론인들 외에는 통행이 금지된다. 일반 차선의 정체는 불 보듯 뻔한 일일 뿐더러 택시 운전기사들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런던 택시노조는 올림픽 전용도로를 이용하지 못하면 차량 정체 때문에 택시 기사들의 수입이 줄어든다고 주장하며 타워브리지 인근에서 시를 상대로 시위를 벌였다. 이날까지 두 차례 도심 시위를 진행한 택시 노조는 올림픽 개막일에 세 번째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예고해 런던시를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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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파크를 순찰 중인 런던 경찰들 / 런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