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60kg급에 출전하는 한 영국 선수의 독특한 유도 시작 계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4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은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인 '포켓몬스터' 때문에 유도를 시작, 영국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애슐리 매켄지(23)의 독특한 사연을 소개했다.
매켄지는 11살 때 당시 인기였던 포켓몬 카드를 다른 소년에게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그건 최고로 좋은 카드였고 당시 나에게 있어 포켓몬은 삶의 전부와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한 매켄지는 카드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소년과 길거리에서 몸싸움을 벌였지만 몇 번이고 나가떨어지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문제아 축에 속했던 매켄지는 싸움을 잘 하는 아이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상대를 이길 수가 없었다. 상대의 셔츠를 잡으려는 순간 나가떨어지는 쪽은 오히려 매켄지였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매켄지는 집에 돌아가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그 소년이 유도 기술을 써서 자신을 넘어뜨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어진 매켄지는 근처의 유도 클럽을 찾아갔다. 그리고 바로 그 곳에서 자신의 포켓몬 카드를 빼앗아갔던 소년과 다시 만나 친구가 되고 유도를 시작했다는 것. 매켄지는 "다행히 포켓몬 카드도 돌려받았다"며 웃었다.
퇴학 처분을 예사로 받거나 소년원에 들어가는 등 골칫덩이 문제아였던 매켄지는 유도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게 됐다. 매켄지는 "모든 에너지를 유도에 쏟아부었다. 유도와 만나고 나서 인생이 단숨에 상승기류를 탄 것 같다"고 전했다.
"여러 가지 사건들도 있었지만 극복하고 올림픽 무대에 어렵사리 당도했다. 다음 목표는 메달을 따는 것"이라며 각오를 다진 매켄지가 올림픽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28일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되는 남자 유도 60kg급에 한국은 최광현(26, 국군체육부대)이 출전해 메달을 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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