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노히트노런' 채병룡, "꾸준함 보여야 한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7.25 11: 48

SK 채병룡(30)이 퓨처스리그(2군)에서 노히트노런급 피칭을 선보이며 빠르게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채병룡은 지난 24일 인천 송도 LNG 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퓨처스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무실점하며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25명의 타자를 맞아 단 1개의 피안타 없이 1볼넷 7탈삼진을 기록, 팀의 5-0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6회 2사까지는 완벽했다. 김용의, 이민재, 손인호, 정성훈, 황선일, 윤요섭, 양영동, 정병곤, 정주현으로 짜여진 LG 타선을 농락했다. 정주현에게 볼넷을 내줘 퍼펙트 행진이 깨지긴 했으나 이후 다시 완벽투를 펼치며 노히트노런급 피칭을 선보였다.

모두 81개의 볼을 던졌고 최고 145km의 직구를 뿌렸다. 평균은 142~143km를 유지했다. 평소 자신의 최고 구속보다 2~3km가 더 나온 것이다. 80개의 한계 투구수가 아니었다면 대기록을 세울 수도 있었다. 이후 SK는 박종훈(⅔이닝)과 김준(⅓이닝)이 나와 경기를 실점없이 마무리 지었다. 박종훈이 1안타를 맞지 않았다면 팀노히트노런을 달성할 수 있었다.
김용희 SK 2군 감독은 경기 후 채병룡에 대해 "스피드도 좋았고 제구력, 볼끝도 괜찮았다"면서 "한결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겼고 1군 경험을 통해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느끼고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채병룡은 18일 잠실 LG전에 2-5로 뒤진 8회 등판, 1이닝 2피안타(1홈런) 1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10월 24일 KIA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 이후 약 3년 만의 1군 마운드였다. 하지만 1사 후 '작은' 이병규(7번)에게 백스크린을 맞히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결국 채병룡은 다음날인 19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이에 채병룡은 "기분은 괜찮다"면서도 "마음을 비우고 던지는 것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2군에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던지는 데만 신경쓰겠다"고 쿨하게 받아들였다.
특히 채병룡은 오히려 "홈런을 맞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 그 감각이 오히려 빨리 내 공을 찾을 수 있게 만들 것 같다"면서 "홈런을 맞았다는 것은 내가 부족하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긍정적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후반기 선발진의 합류 속에 대반격을 노리는 SK다. 채병룡이라는 든든한 후방 예비지원군까지 지닌 만큼 후반기 대반격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채병룡은 "밸런스가 좋았다. 생각보다 구속도 잘나왔다. 상대 타선이 빠르게 승부해줘 운이 좋았다"면서도 "이번 한 번이 아니라 계속 꾸준함을 보여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도 잘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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