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홈런때린 정형식 왜 바꿨을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7.25 18: 10

삼성 라이온즈는 24일 후반기 첫 대결부터 연장 접전을 펼쳤으나 1점차 패배를 당했다. 6회 1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게 가장 뼈아팠다. "안타와 홈런을 때린 선수를 왜 바꿨을까". 류중일 삼성 감독은 25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한숨을 내뱉었다.
6회 1사 만루 상황에서 정형식 대신 이지영을 투입했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게 두고 두고 아쉬운 듯 했다. 류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동점이 되면 정형식으로 가고 아니면 이지영을 대타로 쓸 생각이었다. 수석 코치에게도 그렇게 지시했었는데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어 그는 "이지영은 삼진 당할 확률이 낮아 대타로 기용했는데 초구에 헛스윙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 눈에 보이면 무조건 휘두르는 스타일"이라며 "대타 요원으로는 최고"라고 엄지를 세웠다.

류 감독은 10회초 1사 1,3루 상황에 대해서는 "만루 작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오승환이니까 승부하라고 그랬다. 1,3루 상황에서 전진 수비를 지시했었다. 10회말 공격 기회가 한 번 더 남았고 만루 상황에서 안타 1개를 맞으면 1점이 아니라 2점을 허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삼성은 10회말 공격 때 진갑용이 출루한 뒤 강명구를 대주자로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포수 자원을 모두 활용한 삼성은 최형우 또는 박석민을 긴급 투입시킬 계획까지 공개했다.
지난해 긴급 상황을 대비해 최형우와 박석민에게 포수 훈련을 시켰던 류 감독은 "어제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질 뻔 했다. 박석민을 포수로 기용할 생각이었는데 포수 출신인 최형우가 '제가 하겠습니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그리고 류 감독은 "최형우는 포수로서 어깨가 강하지만 공을 던지는 감각이 떨어진다. 손에서 공이 계속 빠진다. 필딩 훈련할때보면 외야까지 던지는 경우도 종종 봤다. 방망이는 좋은데 포수 수비가 안 돼 1,3루 수비 훈련도 했었는데 결국 외야로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