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크보이’ 이용대(24)와 ‘맏형’ 정재성(30, 이상 삼성전기)이 꾸리는 배드민턴 남자복식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4년 전 베이징올림픽서 ‘누나’ 이효정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이용대는 이번엔 ‘형’ 정재성과 함께 남자복식에 나서는데, 금메달을 차지할 경우 두 대회 연속 가장 높은 단상에 서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조편성 결과 금메달 전망 역시 어느 때보다도 밝다.

이용대-정재성 조는 남자복식 조별리그 추첨에서 말레이시아의 쿠킨키드-탄분헝(세계랭킹 8위), 일본의 가와마에 나오키-사토 쇼지(13위), 미국의 하워드 바흐-토니 구나완(26위) 조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4개 팀이 풀리그를 펼쳐 최종 1, 2팀이 8강에 진출하게 되는데 이변이 없는 한 조 1위가 유력하다.
8강부터는 그야말로 ‘지면 탈락’인 살얼음판 녹다운 토너먼트다. 그러나 신구 조화가 완벽하다는 평가만큼 금메달을 자신하고 있을 뿐더러 약점으로 꼽혔던 네트 플레이 역시 대회 전 세계대회를 통해 보완하며 불안요소를 충분히 제거했다. 또한 이용대-정재성 조는 지난 3월 전영오픈과 6월 인도네시아오픈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 약 2년 여만에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하는 등 자신감마저 충만히 채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라이벌이 없는 건 아니다. 최대 난적은 역시 얼마 전까지 이용대-정재성 조를 제치고 랭킹 1위를 고수했던 중국의 후 하이펑-카이 윤 조다. 그러나 후 하이펑-카이 윤 조가 A조에 속해 있어 이들과의 만남은 4강 혹은 결승무대가 될 확률이 높다. 최고의 무대에서 운명적인 맞대결을 벌여야 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용대-정재성 조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최고의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성한국 감독 역시 출국에 앞서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남자복식의 경우 경쟁자들이 많긴 하지만 중국의 후 하이펑-차이윈 조의 경우 여전히 위력적이긴 하지만 이미 정점을 지나 하향세에 접어든 경향이 있다. 체력과 기술적으로도 승산은 분명 우리에게 있다”며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이용대-정재성 조는 오는 28일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남자복식 조별리그 D조 경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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