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맹활약을 위한 각오의 표현일까.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34)이 머리를 짧게 잘랐다. 새로운 헤어 스타일에 대한 반응이 궁금했는지 고든은 우리말로 "좋아? 안좋아?"라고 묻기도 했다. 그에게 머리를 짧게 자른 이유에 대해 물었다.
고든은 "너무 더워 짧게 잘랐다"며 "매년 이맘때쯤 짧게 잘랐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어 그는 "(미국으로 떠난) 아내 아멘다는 내가 짧게 자른 걸 알면 싫어하는데 아직 모른다"며 "그래도 동료 선수들이 어려 보인다니 만족스럽다"고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SK에서 뛰었던 고든은 올 시즌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16차례 마운드에 올라 5승 3패(평균자책점 4.29)를 마크 중이다. 이달 들어 3차례 등판했지만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4.85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고든이 머리를 짧게 자른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그는 "더워서 짧게 자른 것도 있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후반기를 시작하기 위해 짧게 잘랐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삼성이 시즌 초반 하위권에 맴돌았을때 진갑용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이 머리를 짧게 자르며 분위기 쇄신을 꾀한 적이 있었다. 전반기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한 고든의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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