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데몰리션 콤비가 연속골을 합작하며 서울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FC 서울은 2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3라운드 경기서 홈팀 대전을 상대로 몰리나와 데얀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전 경기인 22라운드 부산전에서 6골 골폭죽을 터뜨리며 대승을 맛봤던 서울은 최하위 대전을 잡고 기세를 몰아 선두 탈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대승의 달콤함 뒤에 최하위 팀을 만나는 만큼 선수들이 방심할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화려함 뒤에 자칫 자만이 올 가능성도 있다.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한다"며 자만을 경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상대는 수원을 잡은 팀 아닌가. 축구에서는 언제든 변수가 나올 수 있고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런 것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한 최 감독은 "대전이나 우리나 승점 3점이 절실하다. 평준화되고 있기 때문에 전력차에 신경쓰지 않고 우리 경기를 해야한다"고 대전전 필승을 다짐했다.
선수들은 최 감독의 굳은 다짐을 발끝으로 구현해냈다. 서울이 자랑하는 특급용병 '데몰리션 콤비' 데얀과 몰리나는 이날 연속골을 합작하며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하는 대전의 분위기를 단숨에 틀어막고 이변은 없음을 증명했다.
시작은 몰리나가 먼저였다. 부산전 '스콜피온킥'으로 화제를 모았던 몰리나는 전반 34분 왼쪽 측면에서 돌파해 들어와 떨어진 공을 놓치지 않고 잡아낸 최태욱의 날카로운 패스를 놓치지 않았다. 골키퍼 정면으로 달려들던 몰리나는 자신에게 연결된 공을 놓치지 않고 가볍게 밀어넣으며 자신의 시즌 10호골이자 팀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추격의 고삐를 거세게 조여오던 대전을 침묵에 빠뜨린 쪽은 데얀이었다. 데얀은 후반 12분 몰리나의 중거리 슈팅이 김선규 골키퍼의 펀칭으로 흘러나온 것을 그대로 잡아 다시 한 번 슈팅으로 연결했다. 데몰리션 콤비의 연속 공격에 대전은 또 한 골을 내주며 2-0으로 끌려갔다.
이날 1골을 추가한 데얀은 올 시즌 14골을 기록하며 이동국(전북, 13골)을 따돌리고 득점 단독 선두에 나섰다. 또한 데얀은 이날 골로 181경기 출전 만에 105호골을 기록하며 샤샤(271경기 104골)를 따돌리고 K리그 외국인 선수 최다골 단독 1위에 올랐다.
몰리나 역시 10득점 9도움으로 득점 공동 6위, 공격포인트 단독 2위에 올랐다. 서울의 막강 화력을 책임지는 콤비 데얀과 몰리나는 자신들이 왜 '데몰리션'이라 불리는지 다시 한 번 톡톡히 증명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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