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27)가 넥센전 방어율 24.75의 불명예를 씻어냈다.
소사는 2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회2사까지 단 1실점으로 막았다. 성적은 6⅔이닝 6피안타 탈삼진 2개. 특히 올해 자신의 괴롭혔던 넥센 공포증을 씼어내는 쾌투였다. 최근 3연승이자 시즌 6승째를 따냈다.
넥센은 소사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지난 6월 12일 목동경기에서 3이닝 동안 9안타(1홈런)를 맞고 7실점했다. 7월 7일 역시 목동에서 설욕에 나섰지만 1이닝동안 4안타 2볼넷을 내주고 4실점했다. 두 경기 방어율이 24.75에 이른다.

넥센 타자들을 소사의 볼을 배팅볼을 쳐내듯이 두들겼다. 볼이 치기좋게 높거나 한복판으로 몰렸다. 변화구의 각도 밋밋했다. 마운드에서 얼굴표정은 요즘 유행어 '멘붕' 그 자체였다. 그래서 팬들은 '맙소사'라는 달갑지 않는 별명까지 붙여주었다.
때문에 이날 광주 안방에서 넥센전의 등판이 눈길을 끌었다. 넥센의 징크스를 털어낼 것인지 아니면 이어갈 것인지 주목됐다. 목동구장이 아닌 편안하게 생각하는 광주구장 등판에서 달라진 구위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소사에게는 1회가 아쉬웠다. 선두 서건창에게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맞고 도루를 허용했다. 이후 연속 내야땅볼 때 홈인을 허용해 쉽게 실점했다. 이때까지도 넥센 징크스가 재현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는 이를 막물고 던졌고 넥센 타자들을 제압했다.
150km가 넘는 힘의 투구로 상대했다. 후반에는 슬라이더와 투심으로 상대했다. 무사사구가 말해주듯 제구력도 정교했다. 7회초 2안타를 맞고 2사 1,2루 위기에서 유동훈으로 교체됐다. 유동훈이 삼진으로 솎아냈고 소사는 징크스를 털어내는데 성공했다. 투구수는 70개에 불과했다. 소사의 완벽한 변신이었다.
특히 숨겨진 변화도 있었다. 투구폼을 바꾼 것이다. 투구패턴이 들켰다고 보고 변화를 준 것이다. 소사는 " 그동안 넥센전 경기가 안좋아 오늘은 집중했다. 초반은 힘이 있어 직구 위주, 후반기는 변화구 위주로 간게 주효했다. 2경기에서 난타를 당해 경기전에 코치진과 이야기를 해 투구폼을 바꾸었다. 와인드업시 두 손을 머리뒤까지 끌고 갔는데 결과적으로 이것이 먹혔다. 앞으로 넥센전에 자신있게 투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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