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 지난 라운드서 전남을 6-0으로 대파한 제주를 3-1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최진한 감독이 이끄는 경남 FC가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서 루크의 연속골과 윤일록의 쐐기 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홈팀 경남은 까이끼-윤일록-김인한-강승조를 주축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고, 원정팀 제주는 최근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고 있는 서동현-송진형과 2경기 연속골-2경기 연속 도움을 올리고 있는 두 외인 공격수 산토스-자일을 선발 출격시키며 경남에 맞섰다.

찌는 듯한 폭염에 물기에 젖은 잔디까지 경기 초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양 팀은 그라운드에 자주 넘어지는 등 몸이 덜 풀린 듯한 모습을 보이며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상대의 위험지역이 아닌 각자의 수비와 미드필드 진영에서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자연스레 경기 양상은 지루해졌다. 전반 45분 동안 양 팀이 날린 9개의 슈팅 중 유효 슈팅은 경남이 날린 2개가 전부였을 정도.
홈팀 경남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7분 까이끼의 전진 패스를 받은 윤일록이 절묘하게 오른발로 감아찼지만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수비에 맞지 않았더라면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반격에 나선 제주도 전반 13분 강수일의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산토스가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제주는 특유의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았고, 전반에 날린 3개의 슈팅이 모두 골문을 외면했을 정도로 극심한 빈공에 시달렸다.
반면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들고 나온 경남은 제주보다 효율적인 공격 작업을 펼쳤고, 전반 막판 역습찬스서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중앙선부터 드리블 돌파 후 제주의 골문을 향해 돌진한 까이끼는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제주의 전태현 골키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 속에 전반을 마감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제주는 후반들어 전반과는 달리 활발한 공격 작업에 나섰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오히려 경남에 주도권을 내줬다.
경남은 후반 7분 강승조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과 2분 뒤 까이끼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구석을 향하며 제주의 골문을 노렸다. 전현태 골키퍼의 선방 퍼레이드에 무위에 그쳤지만 골과 다름 없는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파상 공세를 퍼붓던 경남은 결국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10분 코너킥서 올라온 크로스가 문전 혼전 상황으로 이어졌고, 이를 루크가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1-0으로 앞서나갔다.
6분 뒤 선제골과 똑같은 추가 골이 거짓말 같이 터져나왔다. 코너킥서 올라온 크로스가 제주의 수비 몸에 맞고 굴절됐고,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루크가 오른발로 강하게 밀어넣으며 2-0으로 달아났다.
이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던 경남은 제주의 골문을 수시로 위협하며 간담을 서늘케 했고, 결국 후반 31분 고재성의 패스를 받은 윤일록이 다시 한 번 제주의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남은 후반 추가시간에 산토스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2골 차의 리드를 여유있게 지켜내며 3-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북 현대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 원정 경기서 0-0으로 비기며 1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내달렸고, 대전 원정길을 떠난 서울은 데몰리션 콤비의 2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한편 강원은 박정훈의 결승골에 힙입어 포항 원정에서 2-1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고, 부산은 홈에서 울산을 맞아 임상협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1-0으로 승리했다. 전남은 상주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 25일 전적
▲ 창원축구센터
경남 FC 3 (0-0 3-1) 1 제주 유나이티드
△ 득점 = 후 10 16 루크 후 31 윤일록 (이상 경남) 후 46 산토스(제주)
▲ 대전월드컵경기장
대전 시티즌 0 (0-1 0-1) 2 FC 서울
△ 득점 = 전 34 몰리나 후 13 데얀 (이상 서울)
▲ 탄천종합운동장
성남 일화 0 (0-0 0-0) 0 전북 현대
▲ 포항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1 (0-1 1-1) 2 강원 FC
△ 득점 = 전 31 김은중 후 32 박정훈(강원) 후 23 노병준(포항)
▲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부산 아이파크 1 (0-0 1-0) 0 울산 현대
△ 득점 = 후 24 임상협(부산)
▲ 광양전용구장
전남 드래곤즈 0 (0-0 0-0) 0 상주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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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