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원정에서 뜻하지 않게 순위표 밑에 있는 팀들에 일격을 당한 후유증이 컸다. 선수들이 잘 헤쳐나가고 있지 않나 싶다".
FC 서울은 2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3라운드 경기서 홈팀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몰리나와 데얀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14승6무3패(승점 48)를 기록하며 1위 전북의 뒤를 바짝 쫓았다. 반면 대전은 5승4무14패(승점 19)로 1패를 추가하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경기 시작 전 "화려함 뒤에 자칫 자만이 올 가능성도 있다.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한다"며 방심하지 않고 승점 3점을 위해 싸우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던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날 승리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양 팀 모두 승점 3점이 절실한 시기였다. 생각 이상으로 무더운 날씨에 원정이지만 선수들이 놀라운 정신력으로 팀 승리를 하나가 되서 승점 3점을 가져와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경기 소감을 밝힌 최 감독은 "매년 원정에서 뜻하지 않게 순위표 밑에 있는 팀들에 일격을 당한 후유증이 컸다. 그런 부분을 계속 선수들이 잘 헤쳐나가고 있지 않나 싶다"고 원정 승리의 각별함을 되짚었다.
최 감독이 이날 승리에 부여한 의미는 컸다. "(이날 경기는)우리가 강팀들과 해야 할 스플릿 시스템의 경기들과 같은 승점 3점의 비중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경기를 놓쳤다가는 엄청난 손실이 되기 때문에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였다"는 것.
또한 "김진규가 빠진 상태에서 전략적으로 시스템을 바꿔서 나갔는데 김주영과 호흡을 맞춘 김동우가 제공권이 좋은 케빈을 이용한 세컨드볼이나 측면을 강조한 부분을 잘 이해했다"고 승리의 원인을 꼽기도 했다.
유상철 감독과 오랜 친분을 과시하는 최 감독은 상대를 잘 아는 만큼 대비를 했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상대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나오지 않나. 어떤 진단을 내리고 대비책을 세워 어떻게 나가자는 이야기는 모든 팀들이 다 할 것이다. 그게 원하는 대로 다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는 법이다"고 말문을 연 후 "젊은 지도자로서 이렇게 한 경기 한 경기 승부를 내야 하는 냉혹한 세계에서는 양보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정은 우정, 경기는 경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K리그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에 오른 데얀에 대해서는 "어떤 칭찬을 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좋은 선수다. 본인이 노력하고 팀을 위해 헌신의 자세를 지니고 있다"며 "무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득점을 만들어내 K리그에 한 역사를 일궈냈다. 그런 선수와 함께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만족스럽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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