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무승' 유상철, "원정 경기 하는 느낌이 들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7.25 23: 44

"내가 심판 판정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할 그런 부분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원정에서 경기하는 느낌이 들었다는 점은 약간 아쉽다".
대전 시티즌은 2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3라운드 경기서 원정팀 FC 서울에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대전은 5승4무14패(승점 19)로 1패를 추가하며 6경기 무승(2무4패)으로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유상철 감독은 침착한 표정이었다. 5, 6월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주춤하더니 7월 내내 무더위처럼 가혹한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전반에 요구했던 부분들을 잘 뛰어준 점은 만족한다. 하지만 전반 김형범 프리킥과 같은 찬스에서 골로 연결했다면 우리가 경기를 지배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수비 불안이 또 한 번 도마에 올랐다. 대전은 23경기를 치르는 동안 39실점을 기록하며 최다실점 1위 광주(40실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유 감독은 수비 불안의 문제라기보다 순간적인 집중력의 문제라고 대답했다.
"경기를 밖에서 지켜보면 수비 불안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선수들의 의욕이나 이런 부분은 굉장히 높은데 잠깐의 집중력이 예전보다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한 유 감독은 "순간 순간에 대한 대처같은 부분에서 선수들이 조금 방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남은 경기에서 그런 부분들이 나오지 않게 많이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격 루트의 단조로움도 문제로 지적받았다. 대전의 득점이 케빈과 김형범에 편중되자 상대팀이 그 둘만 집중적으로 막아 공격을 무산시키고 있다는 것. 유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유 감독은 "상대로서는 우리 팀의 주 공격 루트가 케빈하고 김형범이기 때문에 둘만 잡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굉장히 타이트하게 수비가 들어온다. 그래서 테하나 지경득 김병석을 통해 어느 정도 고리를 풀어줘야 할 부분이다"라며 "다만 아직까지는 (테하나 김병석이)제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한두 경기 더 기다려봐야하지 않나 생각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대전은 이날 서울전을 시작으로 울산-제주(FA컵)-전북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유 감독은 "시즌 초반 어려운 가운데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종이 한 장 차이에서 나오는 실수 등을 잘 준비해서 보완한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대전 선수들은 심판의 판정에 격렬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포터스 역시 크게 흥분해 경기장 안으로 물병을 투척하는 등 여러 모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유 감독은 이에 대해 "내가 심판 판정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할 그런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심판도 사람인지라 조금의 실수나 오심은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유 감독은 "밖에서 경기를 보는 시점에서 느꼈던 점은 우리가 꼭 원정에서 경기하는 것 같았다는 점이다. 그런 부분이 약간 아쉽다"며 씁쓸한 기색을 내비쳤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