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 승률 ‘-10’, LG 급추락 일련의 과정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7.26 05: 57

이대로 끝나는 것인가.
6월 중순부터 추락을 거듭한 LG가 5할 승률 -10을 찍었다. LG는 안정된 수비와 마운드로 시즌 초부터 6월 중순까지 10번의 5할 승률 붕괴를 극복, 시즌 전 꼴찌 후보 1순위의 오명을 벗는 듯 했다. 실제로 6월 12일 SK와의 3연전을 앞둔 시점에서는 1위 SK와 1.5경기차 단독 2위에 자리, 1위 등극도 넘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추락은 너무나 가파르게 진행됐다. 6월 12일을 기점으로 7승 21패 1무, 승률 25%를 기록하며 어느덧 6위보다 8위가 가까운 7위가 됐다. 주요 선수들의 부상, 타선 침묵, 토종 선발진 부진, 수비력 저하가 하나씩 나타나면서 2달 반 동안 쌓아올린 공든 탑이 약 한 달 만에 무너진 LG의 지난 모습을 돌아본다.

▲ 6월 14일 김광현 상대로 시작된 타선 침묵
SK와 3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LG는 위닝시리즈가 달린 경기에서 선발투수 김광현에게 철저히 침묵했고 이후 타격 사이클이 바닥을 찍었다. 당시 김광현은 6이닝 무실점 7탈삼진으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 내용을 보였는데 LG 타자들은 김광현의 슬라이더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었다.
타격 부진은 6월 20일 대전 한화전까지 이어졌는데 LG는 12일 SK전부터 6경기에서 팀 타율 2할4푼1리 10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고 1승 4패 1무로 주저앉았다. 이 기간 동안 영봉패 2회, 1점만 뽑은 경기도 두 번이었는데 팀 평균자책점 3.00으로 투수들은 마운드를 지켰지만 타선이 엇박자를 냈다.
▲ 6월 22일 봉중근의 블론세이브로 시작된 마운드 붕괴
LG는 잠실 롯데전에서 8회까지 5-3으로 리드, 13연속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봉중근을 9회초 마운드에 올리며 3연패 뒤 2연승을 눈앞에 뒀다. 당시 봉중근은 직구 구속이 147km까지 형성되며 비로소 최전성기 시절의 구위를 되찾은 듯싶었다.
그러나 봉중근은 아웃 카운드 2개를 잡은 후 손아섭을 안타로 출루시키고 강민호에게 통한의 투런 홈런을 맞아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LG는 연장 12회 혈투 끝에 5-6으로 패했고 블론세이브 직후 봉중근은 오른손으로 소화전을 가격했다가 부상을 당해 20일 동안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봉중근의 공백은 바로 다음 경기에서 나타났는데 23일에도 LG는 9회초 2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김선규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전날 경기와 마찬가지로 연장 접전 끝에 경기를 내줬다. 이틀 연속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LG는 바로 마운드가 붕괴됐고 잠실 KIA 3연전 동안 팀 평균자책점이 9.67에 달하며 6연패에 빠졌다.     
▲ 7월 3일 2선발 리즈, 부진의 시작
6월 29일 우천 노게임 선언과 함께 덕아웃 노래방으로 사기가 올라간 LG는 주키치와 최성훈의 호투로 2연승,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리즈의 부진과 함께 다시 추락했다.
선발투수 복귀 후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 지난 시즌의 활약을 이어갈 것 같았던 리즈는 체력 부족에서 비롯된 제구력 난조와 상대 타자들의 적극적인 직구 공략을 이겨내지 못했다. 리즈는 지난 3일 삼성전에서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4회부터 급격히 컨트롤과 구위가 저하되며 4회와 5회 5실점. 8일 잠실 두산전에선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덕아웃으로 향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결국 리즈는 7월 평균자책점 9.47로 완전히 힘을 잃었고 동시에 LG는 기본기 미흡에서 발생된 수비력 저하, 팀플레이 실종, 불펜진 붕괴로 7월 17일까지 7연패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 7월 25일 잠실 라이벌전 4연패·5할 승률 -10
LG는 SK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2승 1패, 약 한 달여 만에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후반기 반전을 노렸지만 이 역시 힘든 상황이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24일 잠실 두산전에선 리즈가 이번에도 자기 역할을 못해 5회말에 강판됐고 난타전 끝에 11-13으로 졌다. 그리고 25일에는 경기 중반 급격히 붕괴된 마운드로 이틀 연속 역전패했다.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한 발 늦은 투수 교체 타이밍, 그리고 선수들의 부족한 집중력이 후반기 시작을 무겁게 했다. 
결국 LG는 시즌 포기의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5할 승률 -10까지 추락, 올 시즌 53경기를 남겨두고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는 입장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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