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웅·이희성, LG에 새로운 바람 불어넣을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7.26 07: 16

두 좌완투수가 고개 숙인 LG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소속팀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던 좌투수 신재웅과 이희성이 LG 유니폼을 입고 패자부활전에 임한다. 신재웅은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무려 6년 만에 1군 무대 선발 등판하고 이희성은 25일 첫 1군 등판에서 2이닝 무실점, 출발을 가볍게 장식했다.
2005년 LG에 2차 3순위로 입단한 신재웅은 2006시즌 후반부터 선발진에 합류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특히 당해 8월 11일 잠실 한화전에선 1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신재웅은 어깨 부상에 시달렸고 2007년 LG가 FA 박명환을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했다. 2007년 11월 결국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두산에서 방출된 신재웅은 바로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다.

군 생활 중에도 신재웅은 야구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차명석 투수코치가 제시한 재활 프로그램에 따라 부활을 노렸고 결국 2010년 신고선수로 다시 LG 유니폼을 입었다. 차명석 투수코치는 “왼손 투수에 워낙 성실한 선수라 힘든 재활과정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팀 입장에서도 충분히 도움이 될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신재웅은 올해 1월 팀 내 체력테스트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면서 김기태 감독의 눈에 들었고 전지훈련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는 140km 중반대 직구를 구사하며 투수진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자랑한 바 있다. 하지만 신재웅은 정작 전지훈련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부상과 부진에 빠졌고 6월 2일에 겨우 1군에 합류했다. 6월 8일에는 2100일 만에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비로 인해 등판이 취소됐고 김광삼의 1군 합류로 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충분히 좌절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신재웅은 다시 1군에 올라서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17일 퓨처스리그 SK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LG 코칭스태프는 후반기 첫 선발 로테이션에 신재웅을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신재웅은 “비로 인해 그동안 준비했던 게 물거품이 됐을 때는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언젠가는 다시 기회가 올 거라고 믿었다”며 “무엇보다 내 자신의 투구를 보여주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이번 선발 등판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희성은 지난 6일 LG에 입단, 고양 원더스 선수 중 최초로 프로무대 진입에 성공했다. 이희성은 2011년 넥센 유니폼을 입었지만 2군에만 머문 채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방출 통보를 받았고 다시 프로에 진입하기 위해 고양 원더스에 입단한 바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이희성의 영입 배경에 대해 “제구력과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올해 퓨처스리그 교류전을 통해 직접 상대했는데 투구 내용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희성은 빠르게 1군에 합류했다. 지난 20일 LG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치른 공식 경기인 퓨처스리그 창원 NC전에서 3이닝 무실점을 올린 이희성은 25일에 바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5일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은 “2군에서 평가가 좋았다. 중간 계투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잘해주길 바란다”고 이희성을 환영했고 바로 당일 경기에 투입시켰다.
김 감독이 밝힌 것처럼 이희성은 당분간 좌투수의 특색을 살려 불펜에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좌완투수 이상열이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3할1푼7리에 달하고 있고 시즌 초 맹활약했던 류택현은 갈비뼈 부상이후 당시의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중이다. 신예 좌투수 최성훈과 이승우는 불펜 등판보다는 선발 등판 성적이 더 좋다. 결국 이희성은 이번 기회에 좌투수 불펜 요원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
신재웅과 이희성의 활약은 단순히 팀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뿐이 아닌 1, 2군 전체의 분위기를 쇄신시키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때문에 김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2군 선수들을 1군에 등록시켰다. 하지만 임정우, 이천웅, 최영진 등은 아직 1군에서 별다른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군 선수들은 1군무대로 올라선 동료의 활약에 용기를 얻는다. 신재웅과 이희성이 1군에서 활약한다면 1군 내부의 경쟁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강한 2군을 만드는 데에도 원동력이 될 것이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