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16년 만의 고향에서 팀을 구하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7.26 05: 59

16년 만에 '금의환향'할 수 있을까.
'핵잠수함' 김병현(33, 넥센 히어로즈)이 16년 만에 무등벌에 뜬다.
김병현은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후반기 들어 첫 등판이자 올 시즌 8번째 선발 등판이다. 그리고 무등중-광주일고를 졸업한 뒤 1997년 서울(성균관대)로 떠난 김병현의 16년 만의 광주구장 복귀전이다.

전날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의 등판일이었기에 무난히 넥센이 2연승을 하고 김병현이 부담 없이 나설 것으로 기대됐지만 팀이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넥센 타선은 강했던 헨리 소사에게 '앙갚음'을 당했고 두산이 LG를 이기고 2위로 오르면서 밀려 4위로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김병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다음 일정이 선두 삼성전이기 때문에 광주에서 위닝 시리즈는 하고 가야 한다는 부담이 가해졌다. 상대 선발은 넥센에 올 시즌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2.45로 가장 강했던 앤서니 르루(30)다.
김병현은 올 시즌 선발로 7경기에 나서 2승3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했다. 본인 스스로도 "욕심에 비해 잘 안됐다. 위기 상황이 몇 번 있었는데 그때 무너진 게 컸다"고 말할 정도로 만족스럽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실제로 주자가 있을 때 피안타율은 1할7푼1리에 머물렀으나 피출루율은 3할5푼에 달했다. 7경기에서 삼진을 24개나 잡았지만 사사구는 24개(사구 10개)나 됐다. 아직 슬라이더 제구가 완전치 못한 모습이었다.
김병현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모교인 광주일고에서 수없이 불펜 피칭을 했다. 김시진(54) 넥센 감독이 말릴 만큼 많은 공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투구 페이스는 놓치지 않았다. 그는 16년 만의 고향에 어떤 모습으로 인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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