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마지막 지령, “후회없이 싸우자”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7.26 07: 50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 대회가 끝난 뒤 한 점의 후회도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싸우자”.
이제 모든 준비가 끝이 났다. 2년에 가까운 기나긴 여정을 거치는 동안 숱한 고비를 넘어가며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던 홍명보호가 이제 최종 목적지인 런던올림픽의 시작점에 섰다. 그리고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둔 홍명보 감독의 마지막 지시사항은 “후회없이 싸우자”였다.
지난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멤버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현 올림픽대표팀은 당시 금메달이 유력해 보였지만 준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에 0-1로 일격을 당하며 아쉽게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3~4위전에서 이란에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4-3으로 뒤집는 저력을 과시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지만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지울 수 없었다.

그로부터 약 2년이 지나 박주영을 비롯해 구자철, 김보경, 지동원, 김영권 등 당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선수들이 다시 올림픽팀을 이뤄 홍명보 감독의 지휘 아래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사냥을 노리고 있다. 물론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고 주위의 기대 역시 반신반의의 성격이 짙다. 멕시코와 스위스, 가봉 등 한 조에 속한 국가들 모두 누구 하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 만만한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두고 승리를 강조하기보다는 훗날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해 싸우자고 당부했다.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의 아쉬움을 곱씹으며 올림픽대표팀의 지휘봉을 잡는 동안 누누이 강조했던 말이었는데 마지막 지시사항 역시 다르지 않았다. 
멕시코와 1차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얻을 때까지 일희일비하지 하지 않을 것이다. 결과가 좋았다고 들뜨지 말고 좋지 않았다고 해서 슬퍼하지 말자. 어떤 결과가 나오든 우리는 3경기를 치러야 한다. 후회없이 싸울 것”이라며 멕시코전을 넘어 올림픽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홍 감독의 말처럼 당당히 맞서 싸울 일만 남았다. 최선을 다한 가운데 좋은 결과까지 따라온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과연 홍명보 감독과 그의 오랜 아이들이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모든 눈이 지금 영국 뉴캐슬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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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영국)=올림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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