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양궁, 사상 첫 개인전 금메달 쏘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7.26 07: 55

남자 양궁 개인전서 사상 첫 금빛 화살을 쏠 수 있을까?.
28일(이하 한국시간) 막이 오르는 2012 런던올림픽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이 가장 기대되는 종목은 세계최강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양궁이다. 한국은 런던에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서 4개의 금메달을 모두 따내 사상 첫 전종목 석권이라는 푸른 청사진을 내놨다.
한국 양궁은 그간 올림픽에서 금 16, 은 9, 동 5개라는 눈부신 업적을 이뤄냈다. 여자 개인전은 지난 2008년을 제외하고는 1984년 LA 대회부터 2004년 아테네 대회까지 20년간 정상을 지키며 금 6, 은 5, 동 4개를 수확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여자 단체전도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6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단체전서도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3회 연속 정상을 지켰다. 이렇기에 여자 개인전과 남녀단체전은 런던에서도 정상 등정이 가장 유력한 종목이다.
하지만 유독 남자 개인전서는 금빛 활시위를 당기지 못했다. 한국은 1984년 LA 대회부터 올림픽에 참가하기 시작한 이래 남자 개인전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정상을 밟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노골드의 한을 풀기 위해 독기를 품었다.
오진혁(31, 현대제철), 임동현(26, 청주시청), 김법민(21, 배재대)이 역사를 바꿀 주인공이다. 최전선에는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임동현이 서 있다. 2004, 2008 올림픽 남자 단체전서 연이어 금메달을 목에 건 임동현은 런던에서 한국 양궁 역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금메달과 남자 개인전 금메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임동현은 장용호(1996, 2000, 2004)와 함께 한국 양궁 선수 중 유이하게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영광의 주인공이다. 한국 선수에게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올림픽 출전을 3회 연속 했으니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맏형' 오진혁과 '막내' 김법민도 단체전 금메달과 함께 깜짝 개인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들이 넘어야 할 산은 명확하다. 바로 미국 남자양궁의 간판스타 브래디 엘리슨(24)이다. 엘리슨은 지난해 열린 네 번의 월드컵 개인전서 세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외신들도 양궁 종목에서 유일하게 남자 개인전 만큼은 금메달 1순위로 한국 선수가 아닌 엘리슨을 꼽고 있다.
엘리슨이 국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에게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도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이외에도 '유럽의 강호' 프랑스-우크라이나와 '복병' 멕시코의 벽을 넘어야 한다.
장영술 양궁 대표팀 총감독도 "세계 양궁에서 남자의 벽이 여자의 벽보다 높다. 라이벌 미국과 프랑스를 비롯해 복병 우크라이나와 멕시코의 기량은 이미 우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실력 차가 백지 한 장 차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양궁 남자 개인전서 28년 만에 금빛 과녁을 조준할 남자 대표팀은 27일 오후 5시부터 토너먼트 상대를 결정하는 랭킹라운드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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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법민-오진혁-임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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