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12년 만에 '금빛 칼시위' 재현한다
OSEN 조남제 기자
발행 2012.07.26 07: 25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펜싱 대표팀이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영광 재현에 나선다.
2010 시드니올림픽 펜싱 플뢰레 남자 개인전 결승전. 김영호 로러스 펜싱클럽 감독이 한국 펜싱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무릎을 꿇고 마스크를 벗으며 환호했던 금빛 세리머니는 12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뇌리 속에 기쁨과 환희로 남아있다. 이제 그 영광의 계보를 12년 만에 재현하고자 후배들이 독을 품었다.
최전선에는 '맏언니' 남현희(31, 성남시청, 세계랭킹 3위)가 나선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쉽게 금메달 문턱에서 좌절했던 남현희는 절치부심하며 4년 동안 오직 정상을 향해 달려왔다.

4년 전 세계 최강 발렌티나 베잘리(38, 이탈리아, 세계랭킹 1위)에게 5-6 한 점 차로 석패하며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던 남현희의 주적은 탄탄한 기본기에 뛰어난 기술, 노련미까지 모두 갖춘 펜싱 강국 이탈리아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라이벌' 베잘리를 비롯해 177cm의 장신 엘리사 디 프란치스카(30, 세계 2위)와 아리아나 에리고(24, 세계 4위)가 버틴 이탈리아는 한국 펜싱에 12년 만의 금맥을 터뜨리기 위해서 남현희가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다.
남자 사브르의 구본길(23, 국민체육진흥공단, 세계랭킹 3위)도 강력한 메달 후보다. 어렸을 적부터 차근차근 엘리트코스르 밟아 온 구본길은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정상에 오른 뒤 지난해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금빛 칼시위가 기대되고 있다.
남자 사브르의 원우영(7위)과 여자 사브르의 김지연(5위), 남자 플뢰레의 최병철(6위)과 여자 플뢰레의 전희숙(13위), 남자 에페의 박경두(7위)와 정진선(15위) 등도 호시탐탐 메달을 노리고 있는 기대주다.
이외에 남자 사브르의 김정환(11위)과 여자 사브르의 이라진(21위), 여자 에페의 최인정(10위) 신아람(12위) 정효정(13위)과 여자 플뢰레의 정길옥(24위)도 이변을 꿈꾸고 있다.
남녀 플뢰레, 에페, 사브르 6개 종목의 개인전에서 총 14명이 출전하는 펜싱 대표팀은 단체전서도 여자 플뢰레(남현희, 전희숙, 정길옥, 후보 오하나) 남자 사브르(구본길, 원우영, 김정환, 후보 오은석) 여자 에페(최인정, 신아람, 정효정, 후보 최은숙)의 3종목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펜싱 대표팀은 오는 28일 남현희, 전희숙, 정길옥이 출전하는 여자 플뢰레 개인전서 첫 메달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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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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