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올림픽 출전 포기' 베일에 징계 고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7.26 10: 43

제프 블래터(76)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개러스 베일(23, 토튼햄)의 징계를 고려하고 있다.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FIFA는 각국 협회에서 차출을 요청한 23세 이하의 모든 선수가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차출 의무화 조항을 통과시켰다. 이 조항은 FIFA의 매치 데이 때 A대표팀 차출 의무화와 같은 효력을 가졌다. 즉 거부하면 징계를 받게 되는 것.
그런 상황에서 토튼햄과 베일이 해당 조항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초 영국 대표팀에 차출됐던 베일은 3주 전 허리 부상을 이유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영국으로서도 부상을 당한 베일을 데려갈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베일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LA 갤럭시와 친선경기에 출전해 헤딩골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영국 언론들의 의문 제기는 당연했다. 베일의 올림픽 출전 포기 이유였던 부상이 꾀병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올림픽이 시작하기도 전에 경기에 출전한 만큼 부상을 핑계로 올림픽에 빠지기 위한 꼼수를 부렸다는 의혹이다. 이에 FIFA도 영국 언론들과 비슷한 입장이다.
26일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블래터 회장은 "토튼햄에서 베일을 놓아주지 않은 것이라면 영국 측에서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도 베일에 대해 올림픽 기간 모든 경기에 출전할 수 없도록 할 것이다"며 "지금까지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베일을 징계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FIFA로서도 큰 징계를 내릴 수가 없다. 베일에 대한 징계는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으로 그칠 것으로 보인다. 베일이 징계를 받게 된다면 토튼햄의 프리시즌 경기에는 단 1분도 나서지 못하지만, 다음달 19일 예정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는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베일은 LA 갤럭시와 경기 이후 토튼햄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재활 기간이 앞 당겨졌다. 부상에서 회복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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