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선 새 얼굴이 떴다' 정형식의 재발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7.26 12: 40

삼성 타선에 새 얼굴이 등장했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만 21세의 기대주. 주인공은 우투좌타 외야수 정형식.
지난해까지 대수비 또는 대주자 요원으로 뛰었던 정형식은 올해 들어 괄목상대할 수준으로 성장했다. 타율 2할5푼2리(143타수 36안타) 3홈런 10타점 31득점. 2009년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이다. 특히 이달 들어 3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는 등 타율 3할3푼3리(33타수 11안타) 6타점 8득점으로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 시즌 마땅한 1번 타자가 없어 고민에 빠졌던 류중일 감독은 후반기 첫 경기인 24일 대구 SK전부터 정형식을 선발 라인업 맨 위에 고정시켰다. 정형식은 이틀 연속 대포를 터트리면서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라면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정형식은 올 시즌 맹타 비결에 관한 물음에 "특별한 비결보다 전훈 캠프 때부터 더 좋아지기 위해 노력했었는데 시범경기까지 좋지 않았다"며 "2군으로 내려간 뒤 준비 동작 때 힘을 두 번 모아 친다는 걸 알게 됐고 단점을 보완한 후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대답했다.
정형식에게 1번은 낯설지 않다. 2군에서 줄곧 뛰었던 자리. 그래서 익숙하다. "1번 타순은 2군에서도 부담없이 맡았던 자리지만 어제(24일) 1군에서 1번 타자로 처음 나섰을때 많이 긴장했었다. 마음을 비운 게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
이틀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실투였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진흥고 시절 투타 양면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정형식은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수비 실력이 돋보인다. 그 역시 "공수주 가운데 수비가 가장 자신있다"고 말했다.
정형식의 롤모델은 KIA 외야수 이용규(27). 항상 출루하려고 노력하고 투수들을 끈질기게 괴롭히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게 정형식의 설명. "언젠가는 나도 머지 않아 따라갈 것"이라는 목표도 숨기지 않았다. 빠른 발을 앞세워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게 정형식의 후반기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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