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최고의 기쁨이었다".
그토록 그리던 딸과 처음 만난 미치 탈보트(29, 삼성 투수)는 감동의 눈물을 쏟아 냈다.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1주일간 휴가를 받았던 탈보트는 "딸과 만나게 된다니 긴장되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한다. 정말 말로 표현하는 게 힘들다"고 표현할 만큼 벅찬 소감을 드러냈었다.
탈보트는 아내의 출산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발을 동동 굴릴 수 밖에 없었다. 딸과 처음 만나는 그 순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감동적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 "생애 최고의 기쁨이다. 의사가 아기를 안겨 주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을 쏟아냈다". 탈보트는 "케이시(딸)가 다행스럽게도 아내를 닮았다. 나를 닮았다면 정말 못생겼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 탈보트는 올 시즌 16차례 등판을 통해 9승 1패(평균자책점 3.550를 찍었다.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는 "탈보트는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한국 야구에 빨리 적응하면서 맞춰잡는 능력을 발휘해줬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탈보트는 전반기를 되돌아보며 "내 생각에는 전반기 때 아주 좋았다. 후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면서 "더 잘 하면 좋겠지만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 지금의 분위기를 유지하는게 더 나을 것 같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1998년 스캇 베이커(15승) 이후 삼성 외국인 투수 가운데 15승 고지를 밟은 이는 없었다. 현재 분위기라면 탈보트의 15승 달성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내게 얼마나 많은 선발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전반기 만큼 9승을 더 하길 원한다. 9승 더 하면 정말 좋겠다". 탈보트가 케이시 효과에 힘입어 15승 고지를 밟으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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