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향남이 밝힌 소방수 묘미 "요동치는 심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7.26 17: 07

"9회 오르면 심장이 점점 세게 뛴다".
'40대 소방수'로 경이로움을 주고 있는 KIA 투수 최향남(42)이 소방수의 묘미를 독특하게 이야기했다. 소방수로 9회 마운드에 오르면 심장 박동수가 부쩍 커지면서 전투모드가 되는데 그런 극적 긴장감이 아주 좋다는 것이다.
최향남은 지난 25일 광주 넥센전에 3-1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막고 팀의 승리를 지켰다. 41세 3개월 27일 최고령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앞으로는 자신이 세이브를 따낼 수록 신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26일 넥센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최향남은 "미국도 오가면서 야구를 오래하다보니 송진우 선배의 기록도 깰 수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소방수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경기전 불펜에서 등판준비를 마치면 그때부터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마운드에 오르면 박동수는 점점 올라가고 전투모드가 된다. 동점 상황이나 지는 상황에 나가면 그렇지 않다. (소방수로 나가)이렇게 긴장이 되는게 나에게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적당한 긴장감이 자신에게는 긍정적인 효과로 연결된다는 설명. 대체로 투수들이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 제구력이나 자신의 볼을 던지기 쉽지 않다. 새가슴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최향남은 오히려 심장이 전투모드가 된 상태에서 볼을 던지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이다.
최향남은 향후 스피드업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25일 경기에서는 141km를 찍었다.  "그는 이전까지는 제구력에 신경을 쓰는 투구였다면 어제는 볼에 힘을 주고 던졌다. 스피드도 계절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다. 몸의 근육이 강해지는 9월쯤이면 스피드가 더 높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로 42살의 나이. 언제까지 소방수를 계속할 지도 모른다. 그는 "젊었을 때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아서 지금까지 던지는 것 같다. 다만 나이를 먹으니 몸이 젊을때와는 다르다. 때문에 에너지를 최대한 보존해야 한다. 경기를 준비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경기를 마치면 나가지 않고 침대에서 누워있는 시간이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의 투구 패턴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마운드에서 빨리 던지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 그냥 내 몸이 그렇게 반응하고 움직일 뿐이다.  어떤 타자든 관계없다. 마운드에서 내 투구 밸런스만 유지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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