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심창민(19)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구위 저하보다 질책성 조치에 가깝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26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1군에 안주하는 것 같아 자극이 필요했다"고 심창민의 2군행 통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경남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삼성에 입단한 심창민은 데뷔 첫해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으나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 2승 2패 3홀드(평균자책점 1.93)를 기록 중이다.

류 감독은 25일 경기가 끝난 뒤 오치아이 에이지, 김태한 투수 코치와 상의한 끝에 "처방이 필요하다"는 뜻을 모았다. 그래서 임진우 대신 심창민의 1군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공부와 운동은 끝이 없다"는 류 감독은 "좀 더 발전하고 노력해야 한다. 손 놓으면 끝"이라며 "노력하지 않으면 나태해지고 부상이 찾아올 수도 있다. 그리고 기량을 끌어 올릴 수 없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심창민의 1군 제외는 선수단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류 감독이 기대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정인욱이 많이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자리가 없다".
류 감독은 "(29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인) 미치 탈보트가 합류하면 누군가 빠져야 한다. 앞으로 3경기를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경쟁 분위기를 유도할 계획이다.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처럼. 심창민을 바라보는 류 감독의 마음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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