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신(新)해결사' 박석민(27, 내야수)을 4번 타순에 고정시킬 계획을 내비쳤다.
류 감독은 26일 대구 SK전에 앞서 "박석민을 계속 4번 타자로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25일 현재 타율 3할1푼4리(280타수 88안타) 17홈런 64타점 맹타를 과시 중인 박석민은 4번 중책을 맡으며 삼성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화끈한 공격 야구를 추구하는 류 감독은 탄탄한 계투진의 활약을 기대하고 2번 박한이, 3번 이승엽, 4번 최형우, 5번 채태인 등 좌타 라인을 전면 배치해 경기 초반 대량 득점을 꾀했다. 하지만 최형우와 채태인이 부진에 빠져 류 감독의 계산은 어긋났다.

"이승엽이 때려도 최형우와 채태인에서 막혔다"는 류 감독은 "5회 이후 상대 좌완이 나오면 맥을 못 췄다". 삼성은 3번 이승엽, 4번 박석민, 5번 최형우 등 중심 타선을 개편한 뒤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류 감독은 "올 시즌 이승엽-박석민-최형우 중심 타선의 승률이 굉장히 좋다"고 반색하며 "올 시즌 중심 타선은 이렇게 갈 것"이라고 못박았다.
류 감독은 24일부터 1번 중책을 맡고 있는 정형식에 대해서는 "좌완 등판 때 1번 타자로 기용할지 모르겠다"면서 "내가 오른손 1번 타자를 선호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주자가 있을때 2번 좌타자가 나오면 번트 대기 아깝다"고 말했다.
좌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포수의 시야를 가려 2루 도루 가능성도 높다는 게 류 감독의 생각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