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이 괜찮았다는 데에 위안을 삼기에는 4경기 연속 아홉수로 인한 10승 무산이 뼈아프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1)가 호투하고도 팀의 빈타로 인해 2년 연속 10승 달성을 다음기회로 또 미뤄야 했다.
니퍼트는 26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4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2개)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상대 좌완 신재웅의 호투에 꽁꽁 묶이는 바람에 1-2로 뒤진 7회 이혜천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말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3.31에서 3.16(26일 현재)으로 낮췄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당초 24일 LG전 선발로 예고되었으나 장염 증세로 인해 출장하지 못했던 니퍼트는 이튿날 러닝 등 정규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시킨 뒤 선발 등판에 나섰다. 5회까지 니퍼트는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본연의 구위를 과시했다.

그러나 6회 오지환의 볼넷, 김태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실점 위기를 맞은 니퍼트. 뒤를 이은 이병규(9번)의 타구는 정면 땅볼이 되었으나 수비진의 협살 처리 미숙으로 인해 오지환만을 아웃시키고 타자주자 이병규를 2루까지 진루시키고 말았다. 결국 2아웃서 미숙한 수비는 실점으로 연결되었다.
박용택은 니퍼트의 6구 째를 받아쳐 2-유 간을 뚫는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이병규의 득점을 이끌었다. 박용택이 2루까지 진루한 뒤 이진영까지 1타점 중전 안타로 니퍼트에게 2실점 째를 안겼다. 6회말 김현수의 1타점 중전안타로 1-2까지 쫓아가기는 했으나 동점 및 역전에는 실패한 두산이다. 선수 본인의 호투에도 불구, 두산 타선의 ‘투수 낯가림’ 증세가 결국 니퍼트의 ‘아홉수’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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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