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 너무 오래 있어 첫 경기 등판이라 신경 많이 썼는데 결과가 좋아 앞으로도 좋을 것 같다".
다승왕 출신 윤성환(31, 삼성)이 55일 만의 1군 복귀전서 완벽투를 선보였다. 지난달 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왼쪽 허벅지를 다친 뒤 1군 명단에서 빠진 윤성환은 26일 대구 SK전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잘 막았다.
1회 2사 2루와 3회 2사 1,3루 두 차례 실점 위기를 잘 막았던 윤성환은 4회 2사 2루 상황에서 안치용에게 중전 안타를 얻어 맞고 첫 실점을 허용했지만 인상적인 투구였다.

5월 25일 대구 SK전 이후 62일 만의 승리를 거둔 윤성환은 2010년 6월 9일 문학 경기 이후 SK전 5연승을 질주하며 비룡 천적의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의 호투를 앞세워 8-1로 승리, SK와의 주중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지었다. 윤성환은 경기 후 "2군에 너무 오래 있어 첫 경기 등판이라 신경 많이 썼는데 결과가 좋아 앞으로도 좋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TV 중계를 지켜보며 동료 선발 투수들이 너무 잘 해 긴장을 늦추지 않았고 동기 부여가 계속 생겼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15승 등극을 목표로 내세웠던 윤성환은 "15승 달성은 수치상 힘들지만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고 싶다. 오늘 선취점이 나와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2군에서 체력 훈련을 열심히 한 만큼 후반기에 아프지 않고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윤성환이 2달만에 나와 잘 던졌고 타격에서는 배영섭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반면 이만수 SK 감독은 "선발 윤희상이 호투했는데 아쉽다"고 짧은 한 마디를 남긴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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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