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글래스고의 기적" 세키즈카 재팬에 열광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7.27 11: 47

[글래스고=AFP] 글래스고 햄튼 축구장에서 열린 D조 남자 축구 예선전에서 일본의 유키 오츠(Yuki Otsu,왼쪽)가 스페인을 상대로 첫 번째 골문을 열고 환호하는 모습. 2012.07.26. AFP / GRAHAM STUART / News1
일본 언론이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세키즈카 재팬(일본 올림픽축구팀의 별명)'이 우승후보 스페인을 제압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2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든 파크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축구 남자 D조 조별리그 1차전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스페인을 만나 오쓰 유키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조 1위로 올라섰다.
일본은 전반 34분 오쓰의 선제골이 터졌을 때부터 실시간 속보를 타전하며 흥분과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스포츠호치와 스포츠닛폰,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스포츠지들은 "글래스고의 기적" "세계최강 스페인을 리드" "우승후보 스페인에 일격을 가했다" 등의 헤드라인으로 기사를 내보내며 믿기지 않는 승리를 자축했다.
일본의 축구 전문지인 게키사커와 사커킹 역시 "우승후보 스페인을 격파한 세키즈카 재팬이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며 쾌조의 출발 소식을 전했다. 특히 게키사커는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조별리그 3전 전패로 물러나야했던 기억을 상기시키며 "일본이 2대회 만에 올림픽에서 승리를 거두며 나데시코 재팬(일본 여자 올림픽축구팀)과 함께 시작을  장식했다"고 전했다.
"스페인을 셧아웃시켰다" "다시 한 번 기적, 무적함대를 끌어내렸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 것은 일본 언론뿐만이 아니었다. 일본 축구팬들은 SNS 등을 통해 세계 최강을 꺾은 기쁨을 마음껏 드러냈다.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를 야마토 정신으로 분쇄했다(야마시타 가즈아키)" "스페인에게 이겼다! 오쓰는 아니지만 기뻐서 울었다(니시노 구미)" 등 환희의 코멘트가 쏟아지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베스트 일레븐조차 결정되지 않아 일본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던 세키즈카 재팬은 스페인전 승리로 '미운 오리 새끼'에서 화려한 백조로 탈바꿈하게 됐다.
44년 만의 메달을 노리는 일본은 오는 30일 새벽 1시 모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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