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등판' 바티스타, 지켜봐야 할 3가지 포인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27 14: 51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한화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2)가 한국 데뷔 후 처음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바티스타는 27일 광주 KIA전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박찬호·양훈·유창식의 공백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난 한화가 바티스타를 깜짝 선발로 등판시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한국 데뷔 후 62경기 만에 선발등판하는 바티스타. 지켜봐야 할 3가지 포인트가 있다.
▲ 투구수는 얼마나 가능한가

바티스타는 한국에서 줄곧 중간-마무리 불펜투수로만 활약했다. 지난해 9월25일 대전 롯데전에서 4이닝 동안 79개의 공을 던진 게 최다 이닝 및 투구수 기록이다. 선발투수라면 기본적으로 5이닝에 100개 안팎의 공을 던져야 한다. 다행히 2군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경험이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잠깐 선발 수업을 받을 때 가능성을 엿보인 것이다.
퓨처스리그 2경기 모두 선발등판했는데 첫 경기에서 5이닝 동안 58개의 공을 던진 바티스타는 두 번째 경기에서도 7이닝을 93개의 공으로 끝냈다. 퓨처스리그 선발 2경기 이닝당 투구수가 12.6개로 1군에서 기록한 19.8개보다 7개 가량 줄었다. 물론 1~2군의 차이가 크지만 선발로서 효율적인 피칭을 위해서는 공격적인 피칭이 필요하다.
▲ 볼넷 줄이기, 딜레마는 뭔가
공격적인 피칭이란 볼넷으로 피해가는 피칭을 하지 않는 것이다. 바티스타는 올해 9이닝당 볼넷이 무려 8.7개에 이른다. 3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많은 수치. 지난해 5.6개보다 3개 이상 늘어날 만큼 심각한 제구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투구수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스트라이크 잡을 수 있는 피칭이 되어야 한다. 최근 5경기에서도 볼넷이 없었다.
그러나 볼넷을 주지 않은 만큼 안타 6개를 맞았고 피안타율은 6할이었다. 볼넷을 의식하다 보니 가운데로 던진 게 집중타로 이어졌다. 바티스타의 피안타율은 3할1리. 한대화 감독도 "2군에서는 한가운데로 던져도 못 치니 신나게 던질 수 있었지만, 1군에서는 타자들이 바티스타의 공을 안 무서워 한다. 몰리면 큰 것을 맞는다"고 지적했다. 볼넷 줄이기만이 능사는 아니다. 볼넷 뿐만 아니라 실투도 줄여야 한다.
 
▲ 주자 견제 능력, 얼마나 되나
한대화 감독이 그동안 바티스타의 선발 전환을 주저한 이유 중 하나로 주자 견제 능력에 있었다. 투구폼이 크고, 슬라이드 스텝이 느린 바티스타는 주자 견제에 약점이 있다. 경기를 만들어갈 선발로는 치명적 약점. 올해 30이닝 동안 도루 13개를 허용했다. 도루자는 1개. 도루 허용률이 92.6%에 달한다. 한화 포수들의 어깨도 약한 편이라 주자있을 때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바티스타는 주자없을 때 피안타율이 2할3푼1리이지만, 주자있을 때 피안타율은 3할3푼8리로 1할 넘게 치솟았다. 주자가 있으면 흔들리는 타입. 게다가 KIA에는 도루 1위 이용규(27개)와 3위 김선빈(21개) 그리고 안치홍(12개)까지 발 빠른 선수들이 상위타선에 포진해 있다. 이들의 출루를 얼마나 막느냐에 따라 바티스타의 선발 데뷔전 운명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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