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선-차동민, 3연속 메달과 한국 4연패 '도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8.11 06: 29

26세 동갑내기 ‘태권 남녀’ 차동민(한국가스공사)과 황경선(고양시청)은 한국 태권도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은 종주국이지만 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딴 선수는 없었다.
▲ 3연속 메달에 도전하는 황경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황경선은 동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교 3학년으로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비난을 듣고 말았다.

와신상담한 황경선은 베이징 올림픽 여자 67kg급에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장경선은 왼쪽 무릎 연골판에 부상을 입었지만 진통제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부상 치료 후 황경선은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에 실패하면서 한물갔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황경선은 지난해 열린 올림픽 세계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김미경(인천시청)과 대학 후배 강보현(한국체대)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획득, 런던행을 확정지었다.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뒤로 종주국 한국에서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권도 선수는 황경선이 유일하다. 따라서 이번 올림픽에서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 그의 가장 강력한 도전자는 영국의 베테랑 사라 다이애나 스티븐슨(29)이다.
스티븐슨은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중량급의 세계적 강호. 지난해 세계서선수권 준결승에서 황경선은 스티븐슨에게 5-8로 무릎을 꿇었다.3번째 메달이자 2연패를 위해서는 무조건 넘어야 한다.
▲ 한국의 +80kg급 4연패에 도전하는 차동민
중량급의 차동민은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 바로 같은 날 금메달을 따낸 야구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태권도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통산 100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 종목으로 기대받고 있다.한국은 2010 밴쿠버 대회까지 동·하계를 통틀어 91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 목표를 금메달 10개로 잡은 만큼, 대회 후반에 경기를 치르는 태권도에서 100번째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차동민은 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중량급인 +80kg급에 출전하는 차동민은 부담이 크다. +80kg급은 '태권도의 꽃'으로 불린다. 한국은 시드니 올림픽 부터 베이징 올림픽까지 김경훈-문대성-차동민이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따라서 차동민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를 악물로 런던을 준비했다. 이달 초 강원 태백 함백산 선수촌 태백분촌에서 보름간 강도 높은 합숙 훈련을 소화한 데 이어 18일부터 5박 6일간 전북 무주에 있는 해병대 극기훈련 캠프에도 입소했다. 도망가고 싶었지만 금메달을 이겨내기 위해 참고 또 참았다.
차종민의 가장 큰 경쟁자는 다바 모이보 케티아(말리). 210cm의 장신인 케티아는 대륙 예선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로 런던행을 일궈냈다. 1회전에 만날 가능성이 크지만 그를 이겨낸다면 분명 2연패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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