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조성환 '충암 테이블세터' 다시 뭉친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7.27 05: 39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전 테이블세터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김주찬(31)-조성환(36)으로 테이블세터를 꾸리겠다는 계획을 짰다. 두 명 모두 충암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후배 사이. 작년 붙박이 1번타자였던 전준우가 3번으로 돌아가며 개편된 타선이었다. 발이 빠른 김주찬이 출루하고 작전 수행능력과 타격 정확도가 높은 조성환이 뒤를 받친다는 게 양승호 감독의 복안이었다.
'충암 테이블세터'는 올 시즌 개막전부터 가동되기 시작해 2개월간 지속됐다. 그러다가 지난달 7일 전준우가 다시 1번 자리에 복귀하면서 테이블세터에 변동이 생겼다. 올 시즌 타격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전준우를 중심타선에 세우는 대신 익숙한 1번에 자리하도록 한 것.

그렇지만 전준우의 1번 복귀는 실패로 돌아갔다. 전준우는 1번 자리에서 타율 2할6푼3리, 출루율 3할3푼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출루기회가 많지 않다보니 득점도 15점에 그쳤고 타순도 매끄럽게 돌아가지 못했다. 결국 전준우가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7번 자리로 옮기면서 그 자리에 김주찬이 복귀했다.
남은 건 조성환이다. 조성환은 지난달 4일 사직 SK전에서 슬라이딩 캐치를 하던 도중 왼 어깨가 빠져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었다. 25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1군에 등록된 조성환을 두고 롯데 양승호 감독은 "주말 두산 3연전부터 본격적으로 2번 타순에 넣을 예정이다. 그 전까지는 대타나 다른 타순에서 실험을 해 보고 (2번) 복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대타로 등장해 볼넷을 얻어냈던 조성환은 26일 한화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2루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왼 어깨 부상으로 5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조성환이 1군에 선발 출전한 건 22일 만이다. 조성환은 2회 내야안타로 대량득점의 물꼬를 텄고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쐐기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완벽한 컨디션을 뽐냈다. 타격 컨디션을 봤을 때 충분히 2번에 복귀할 만한 성적이었다.
조성환은 경기가 끝난 뒤 "타순이 2번이나 중심으로 가거나 하는 건 나에게 달려있다"면서 테이블세터 복귀에 대해 마음의 준비가 끝났음을 암시했다. 이제 모든 테스트가 끝났으니 27일 잠실 두산전에선 김주찬-조성환의 테이블세터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주찬은 올 시즌 1번 자리에서 타율 2할8푼2리(170타수 48안타) 출루율 3할3푼1리 10타점 27득점을 기록 중이다. 1번 보다는 2번(타율 3할5푼5리)에서 타격 성적이 더 좋지만 득점은 1번에서 17점에 그쳤다. 조성환은 확실히 2번에서 가장 좋았다. 올 시즌 2번타자로 출장한 경기에서 조성환은 타율 3할2푼8리(137타수 45안타) 출루율 3할7푼4리 12타점 20득점을 올렸다.
롯데는 주말 잠실에서 두산과 후반기 상위권 순위판도를 갈라놓을 일전을 벌인다. 26일 현재 2위 롯데가 3위 두산에 불과 반 게임 앞서있는 상황.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두산전에선 약했다. 김주찬이 타율 2할3푼4리, 조성환이 타율 1할8푼2리로 부진했다. 다시 뭉친 '충암 테이블세터'가 이번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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