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가봉에 고전을 금치 못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스위스 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예선 B조 가봉과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B조는 한국과 멕시코, 스위스, 가봉이 각각 승점 1점씩을 기록하게 됐다.
스위스는 후반 33분 올리버 부프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처했고, 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1-1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2차전에서 스위스를 상대할 한국으로서는 부프의 부재로 스위스 수비진을 무너뜨릴 좋은 기회를 잡게 됐다.

경기 초반 확실하게 분위기를 잡은 쪽은 스위스였다. 전반 5분 이노센트 에메가라가 상대 박스 내에서 파울을 얻어내며 페널티킥을 선언 받은 것. 키커로 나선 아드미르 메흐메디는 두 번의 페널티킥을 시도했지만 모두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쉽게 리드를 잡은 스위스는 여유 있는 플레이로 가봉을 시종일관 압박했다. 수비진의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은 가봉으로서는 스위스의 공세를 막는데 급급했다. 가봉은 피에르-에메릭 아우바메양을 제외한 선수 전원을 수비에 가담시키며 위기를 극복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가봉에도 기회가 왔다. 전반 19분 메흐메디가 완벽한 득점 기회서 빈 골대에 공을 넣지 못하는 어이 없는 실수를 저지르며 분위기가 바뀐 것. 가봉은 전반 20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아우바에양의 크로스를 제리 오비앙이 왼발로 연결해 크로스바를 강타하기도 했다.
가봉의 반격은 계속됐다. 전반 34분에는 아우바메양이 후방에서 들어오는 패스를 받아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기도 했다. 계속 공격을 시도한 가봉은 전반 45분 알렉산더 은둠부의 패스를 받은 아우바메양이 스위스 수비진의 뒷공간을 완벽히 열어 골로 연결했다.
기세가 오른 가봉은 후반 들어서도 스위스를 밀어붙였다. 아우바메양을 필두로 한 가봉은 빠른 돌파를 이용, 스위스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스위스는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역습으로 가봉을 위협했다. 그러나 몇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스위스도 골을 넣는 데에는 실패했다.
기회를 엿보던 스위스는 후반 33분 위기에 처했다. 수비수 올리버 부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 수적 열세에 처한 스위스는 전세를 뒤집을 방법이 없었다. 후반 들어 기세도 잡지 못한 탓에 승리를 노리기에는 무리였다. 결국 스위스는 수비에 치중,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는 데 집중했다.
1명이 더 많은 가봉은 남은 시간 동안 공격에 치중했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끝없는 공세를 퍼붓던 가봉은 오히려 스위스의 역습에 몇 차례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봉도 골을 내주지 않으면서 1-1로 경기를 마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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