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런던이다. 1948 런던올림픽에 태극기를 달고 처음 출전했던 우리나라가 64년 만의 런던올림픽에서 '금'의환향을 노린다.
우리나라 245명의 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22개 종목에 출전해 메달을 향한 질주를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이번 올림픽이 남다른 이들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메달이 없는 여자 리듬체조, 사이클, 축구, 근대5종 등 여덟 종목에 나서는 선수들이다. 이들중 런던 수상대에 설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을 꼽아봤다.
▲ 男 축구, 사상 첫 메달 향한 '킥 오프'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나섰던 한국 축구가 다시 런던에서 뜻깊은 첫 메달에 도전한다. 1948년 당시 대표팀은 첫 상대였던 멕시코를 상대로 5-3으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8강까지 진출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대표팀은 다시 만난 멕시코와 스위스, 가봉과 함께 B조에 속해 있어 8강 진출, 나아가 올림픽 메달권 진입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27일 멕시코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주춤했으나 스위스와 가봉도 1-1로 비겨 조별리그 통과는 2,3차전을 다 치러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 박주영이 멕시코전에서 침묵한 점은 아쉽지만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수비 라인이 안정된 경기력을 보인 것은 긍정적이다.
▲ '체조 요정', 첫 메달 가까이 사뿐한 걸음
신수지에 이어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여자 리듬체조를 밝히고 있는 '체조 요정' 손연재(18, 세종고). 손연재는 지난 4월 러시아 펜자에서 열린 리듬체조 월드컵 시리즈에서 사상 최초로 전 종목 결선에 올라 후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손연재는 결선에서 주종목인 후프에서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곤봉, 리본, 볼에서 모두 6위를 차지했다. 손연재는 월드컵시리즈 출전 이후 처음으로 4개 종목에서 모두 결선에 오르며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 사이클 베테랑, 메달 향한 우여곡절 스토리
조호성(38, 서울시청)은 자타가 공인하는 아시아 최고 선수지만 올림픽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메달을 놓친 뒤 2004년 경륜으로 종목을 바꿨던 조호성은 2009년 결국 다시 사이클로 돌아왔다.
조호성은 이틀간 6종목의 순위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가리는 옴니엄에 출전한다. 이번 2012 런던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된 옴니엄이지만 조호성은 지난 2월 프리 올림픽 성격으로 열린 국제사이클연맹 트랙월드컵 파이널라운드 옴니엄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런던행 청신호를 밝혔다.
▲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 근대5종의 메달 도전
근대5종은 펜싱, 수영, 승마, 육상(크로스컨트리), 사격 등 5개 종목을 모두 수행해야 하는 만큼 힘들지만 도전 자체로 아름다운 종목이다. 남자 대표팀은 황우진(23)은 지난 5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월드컵대회 결승에서 대회 출전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했다. 정진화(24, 이상 한체대)도 지난 5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올림픽은 1912 스톡홀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대회다. 메달 획득을 향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남자 대표팀 2명 뿐 아니라 여자 대표팀 양수진(24, LH)도 상위권 입상을 목표로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인기 종목, 비인기 종목과 상관 없이 모든 선수들이 수상대 위에 서는 그날을 기다리며 4년을 준비해 왔다. 대한민국 대표팀으로서 첫 출전해 동메달 2개의 영광까지 거머쥐었던 '약속의 땅' 런던에서 다시 한 번 첫 메달을 가슴에 안는 선수들이 나타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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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손연재(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