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8년 만에 金빛 스매싱 '도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7.27 07: 34

한국 탁구가 8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탁구 강국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2개를 목에 걸었다. 절대 많다고 할 수 있는 메달 수는 아니지만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중국(금 20개 등 총 41개) 다음으로 많은 메달이다. 그만큼 중국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카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금메달을 따기는 결코 쉽지 않다. 중국은 기량이 월등하다. 특히 자국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한국으로서는 노골드로 눈물을 흘렸다. 단체전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했지만 씁쓸함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다르다.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탁구는 남녀 모든 종목의 대진 추첨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한국은 남자 단체전과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도전할 수 있는 좋은 대진을 얻게 됐다.
▲ '아테네 단식 金' 유승민, 이번에는 단체전에서 노린다.
유승민(30, 삼성생명)은 올림픽 탁구 역사상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선수 중 한 명이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단식서 유승민은 중국의 왕하오를 4-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단식에 국가당 2명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런던 올림픽에는 단체전만 출전하게 됐다. 아쉬움은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유승민의 그런 마음가짐만큼 대진운도 좋다. 올림픽을 앞두고 혹독한 일정을 소화하며 좋은 결과를 얻어낸 한국은 2번 시드를 받았다. 결승까지는 중국을 만나지 않는다는 말. 게다가 대진운도 따랐다. 1회전(16강)에서 부담스러운 북한을 만나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우세하다. 4강에서도 일본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독일을 상대하는 것이 까다로운 한국으로서는 최고의 대진운이다.
물론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중국을 이겨야 한다. 쉽지 않다. 세계랭킹 1위 장지커를 비롯해 2위 마룽까지 넘어야 할 벽이 너무 높기 때문.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한국은 주세혁(31, 삼성생명)이 장지커나 마룽을 이겨주길 바라고 있다. 주세혁의 활약이 없다면 금메달도 없다는 것이 유남규 감독의 생각. 가능성도 있다. 장지커와 승부서 주세혁은 2승 5패로 열세를 보이지만 올해 초 헝가리 오픈 8강에서 4-0으로 제압한 바 있다.
▲ 최상의 대진 얻은 맏언니 김경아.
김경아(35, 대한항공)에게 이번 올림픽은 사실상 마지막 대회다. 금메달에 대한 갈증은 어느 때보다 높다. 그만큼 노력도 엄청났다. 높은 시드를 받기 위해 지구 반대편 브라질까지 건너가 랭킹을 끌어 올리는 데 전념했다. 김경아는 스페인·칠레·브라질 오픈 개인 단식을 모두 휩쓸며 세계랭킹을 5위까지 끌어 올렸다. 시드는 중국에서 출전하는 딩닝(1위)과 리샤오샤(3위) 다음인 3번을 받았다.
시드뿐만이 아니다. 대진까지 최상의 결과를 받았다. 대진 추첨 결과 4강에서 딩닝을 상대하게 된 것. 객관적인 시선으로는 3위 리샤오샤보다 1위 딩닝이 더 어려운 상대다. 하지만 김경아에게는 다르다. 김경아는 딩닝에게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서지만 리샤오샤에게는 1승 8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리샤오샤는 회피의 대상이 아니다. 어차피 꺾어야 할 상대다. 리샤오샤에 승리를 거두지 못 한다면 금메달도 없다. 김경아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감이 있다. 수비형 탁구로 대표되는 김경아는 공격의 비중을 높이며 상승세를 탔다. 달라진 스타일 만큼 자신감이 붙은 것. 그만큼 김경아에게 리샤오샤에 패배했던 기억은 한낱 과거에 불과하다.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이 김경아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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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아(위)-박미영  / 런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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