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신·김온아, '형·언니'의 동생 위한 金 도전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7.27 07: 52

형과 언니가 동생을 위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핸드볼의 윤경신(39)과 여자 핸드볼의 김온아(24)는 특별하면서 같은 이력을 갖고 있다. 친동생들도 같은 종목에서 땀을 흘리고 있고, 모두 올림픽에 출전할 실력을 갖고 있다는 것. 그리고 동생들이 아쉽게 런던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까지 똑같다.
▲ 윤경신, 부상으로 동행하지 못한 동생을 위해.

윤경신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은 이름을 들었을 선수다.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을 대표하는 선수이지만, 19세였던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012 런던 올림픽까지 총 5차례나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했다. 게다가 세계 최고의 핸드볼 리그라는 독일 분데스리가까지 진출했으니 언론의 주목을 받는 건 당연하다.
반면 동생 윤경민(33)은 형 만큼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실력 만큼은 남자 핸드볼에서 알아주는 선수다. 윤경민은 2000년, 2004년, 2008년 형 윤경신과 함께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만큼 능력도 갖추고 있는 것. 이번 런던올림픽도 출전이 유력했지만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동생의 몫까지 짊어지고 온 윤경신은 금메달이 간절하다. 게다가 아시안게임 금메달 5개,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7회, 2004 아테네 올림픽 득점왕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윤경신이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은 아직 없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 윤경신은 주축이 아니다. 하지만 플레잉코치, 그리고 조커로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할로 대표팀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기 위해 런던으로 날아왔다.
▲ 김온아, 동생 몫까지 두 배로.
김온아는 24세의 젊은 선수다. 하지만 그녀의 경험 만큼은 무시할 수가 없다. 그는 20세였던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렸을 때부터 치른 큰 대회의 경험은 그녀를 강하게 성장시켰다. 그녀는 이제 대표팀 부동의 센터백이 됐다. 런던행도 당연했다.
하지만 김온아의 어깨가 무겁다.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의 몫을 해야 하기 때문. 김온아에게는 자신보다 3살이 어린 친동생 김선화(21)가 있다. 김선화도 마찬가지 핸드볼 선수. 능력도 출중한 김선화는 지난해 7월 대표팀에 합류, 올림픽 예선에 함께 뛰었다. 하지만 김선화는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김온아는 "동생과 1년을 넘게 같이 훈련을 했다. 처음부터 함께 하지 않았으면 모르는데 같이 고생을 했기 때문에 더욱 아쉽다. 선화가 자신의 몫까지 열심히 하고 오라고 전했다"며 "선화가 없는 만큼 2배 이상 열심히 해야겠다. 분명 힘들겠지만 동생 몫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참고 이겨내겠다"며 금메달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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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아-윤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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