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종목별 역대 올림픽 성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7.27 08: 33

대한민국이 태극기를 들고 참가했던 최초의 하계올림픽이 바로 지금으로부터 64년 전인 1948년 런던 대회였다.
정항범 단장이 이끌었던 당시 선수단은 육상, 역도, 레슬링, 축구, 농구, 사이클, 복싱 7개 종목에 출전했다. 7월 29일(현지시간) 역도 김성집과 복싱 한수안이 나란히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최초의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최초의 메달은 지난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했던 손기정과 남승룡이다.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일제 치하였다는 점에서 아쉽게도 한국 최초로 불리지는 않는다. 올림픽에서 가장 최초로 애국가가 울려퍼진 것은 1976년 몬트리얼 대회에서 양정모가 금메달을 목에 건 레슬링장이었다.

한국이 거둔 역대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은 2008년 베이징 대회였다. 금메달 13개를 비롯해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차지했다. 메달수로는 안방에서 열린 1988년 서울 대회가 최고. 금 12개, 은 10개, 동 11개 등 모두 33개의 메달을 따냈다.
한국선수단은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유일하게 노메달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총 68개의 금메달, 74개의 은메달, 73개의 동메달을 가져가며 스포츠 강국으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한국이 거둔 종목별 올림픽 역대 성적은 어떨까.
▲유도
전통의 메달밭이자 효자 종목은 유도다. 유도에서만 거둔 메달 수만 37개. 금 9개, 은과 동이 각 14개씩이다. 지난 1964년 도쿄 대회 미들급에 출전한 김의태가 동메달을 차지한 것이 최초의 올림픽 유도 메달. 1972년 뮌헨 대회에서는 미들급 오승립이 목에 건 첫 유도 은메달이 당시 한국의 유일한 메달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재일교포였다.
최초의 유도 금메달리스트는 지난 1984년 LA올림픽에서 71kg 이하급 결승전에 출전한 안병근.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챔프 에치오 감바(이탈리아)를 꺾고 차지했다.
유도의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 대회다. 한국은 당시 금 7개, 은 15개, 동 5개를 따내며 종합 10위에 올랐다. 이 중 유도는 금 2개(전기영, 조민선), 은 4개(곽대성, 김민수, 현숙희, 정선용), 동 2개(조인철, 정성숙)를 차지했다.
이번에도 한국 유도 간판 왕기춘(포항시청, 73kg), 김재범(한국 마사회, 81kg)이 출전하는 만큼 최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내걸었다.
▲레슬링
유도와 쌍벽을 이루며 오랫동안 감동을 전달해왔던 종목은 레슬링이었다. 유도보다 1개 많은 10개의 금메달을 비롯해 은 11개, 동 13개로 모두 3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좀더 세분화 하면 자유형에서 금 4, 은 9, 동 7개, 그레코로만형으로 금 6, 은 2, 동 6개를 거둬들였다.
레슬링에서 첫 올림픽 메달이 나온 것은 유도와 마찬가지로 1964년 도쿄 대회였다. 복싱 남자 밴텀급 정신조와 함께 남자 자유형에서 장창선이 은메달을 따냈다. 첫 금메달은 알려진 대로 1976년 자유형(63kg급) 양정모에 의해서였다.
1984년 LA 대회부터 3개 대회 연속 금메달 2개를 따낸 레슬링의 올림픽 역대 최고는 아무래도 1988년 서울 대회였다. 레슬링으로만 금 2개, 은 2개, 동 5개를 따내 종합 4위의 발판을 이뤘다.
그러나 2004년 아테네에서 금 1개(정지현, 남자 그레코로만형), 은 1개(문의제, 남자 자유형)에 그치더니 2008년 베이징에서는 동 1개(박은철, 남자 그레코로만형)를 따내는 데도 힘겨운 모습이었다.
이번 런던은 옛 영화를 되찾는 의미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 금메달 1개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내심 좀 더 많은 금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레코로만형 최규진(조폐공사, 55㎏), 정지현(삼성생명, 60㎏), 김현우(삼성생명, 66㎏) 3인방에 쏠린 기대가 크다.
▲태권도
전통 국기 태권도는 통산 금메달 9개, 은 1개, 동 2개를 목에 걸었다.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3개의 금메달(정재은, 이선희, 김경훈), 1개의 은메달(신준식)을 따냈고 2004년 금 2개(문대성, 장지원), 동 2개(송명섭, 황경선), 2008년 금 4개(임수정, 손태진, 황경선, 차동민)를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최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지도자들이 워낙 많이 배출되면서 힘겨운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복싱, 역도, 사격
복싱은 역대 금 3, 은 6, 동 10개를 따냈다. 올림픽 최초의 메달답게 꾸준하게 성적을 냈다. 그러다 1984년 신준섭(73kg급)이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안영수, 전칠성이 각각 은과 동을 보탰다. 1988년에는 김광선과 박시헌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백현만, 이제혁이 은과 동을 추가했다. 그러나 이후 금 소식이 없다. 1992년 동 2개, 1996년 은 1개, 2000년과 2004년은 노메달, 2008년 베이징에서 김정주가 동메달 1개를 건져냈다.
또 하나의 최초 메달 종목 역도는 금 3, 은 4, 동 4개를 따냈다. 1988년 전병관이 첫 은메달을 따냈고 이경준이 동메달을 추가했다. 1992년 전병관이 결국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이후 노메달에 그치다가 2008년 베이징에서 사재혁과 장미란이 나란히 정상에 올랐다.
사격 역시 3개의 금을 비롯해 은 5, 동 1개를 따냈다. 첫 메달은 1988년 차영철(50m 소총복사)이 따낸 은메달이었다. 1992년 여고생 여갑순(10m 공기소총)은 사격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어 이은철(50m 소총복사)도 금메달을 보탰다. 2000년 강초현이 깜짝 은메달을 따냈지만 이후 노메달에 그쳤다. 2008년 진종오(50m 권총)가 16년만에 사격 금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10m 공기소총에서는 은메달을 받아 2관왕을 아쉽게 놓쳤다.
▲양궁
개인과 단체에서 역대 최고 효자종목을 꼽으라면 단연 양궁이다. 총 메달수는 30개. 그 중 16개가 금메달이라는 점에서 반 이상이 금메달이다. 은메달은 9개, 동메달은 5개. 1984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서향순)과 동메달(김진호)을 따낸 이후 7개 대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펼치고 있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88년 서울에서였다. 여자 개인전, 남녀 단체전에서 3개의 금메달이 나왔고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도 추가했다. 김수녕은 올림픽 최초로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조윤정(1992년), 김경욱(1996년), 윤미진(2000년), 박성현(2004년)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잇따라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남녀 태극전사는 2000년, 2004년, 2008년 3연속 대회 단체전을 휩쓸어 양궁 한국의 면모를 유감 없이 뽐냈다. 이번 런던에서 4연속 남녀 단체전은 물론 8연속 대회 금메달을 의심하는 분위기는 그 어디에도 없다. 매년 한국을 경계, 대회 룰이 바뀌고 있지만 임동현, 오진혁, 김법민(이상 남자) 기보배, 이성진, 최현주(이상 여자)로 구성된 양궁대표팀이 또 한 번 역사를 쓸 것으로 보인다.
▲배드민턴
시작부터 임팩트가 강했고 꾸준하게 강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이다. 개인과 복식조 모두 강하다. 역대 금 6, 은 7, 동 4개를 수집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남녀 복식조(박주봉-김문수, 황혜영-정소영)가 처음으로 금메달 2개를 따냈다. 방수현이 단식 은메달, 길영아-심은정 여자 복식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6년 방수현이 여자 단식, 길영아-김동문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땄다. 여자 복식(길영아-장혜옥)과 혼합복식(라경민-박주봉)은 은메달을 가져갔다. 2000년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에 그쳤지만 2004년 남자 복식(김동문-하태권)이 금 명맥을 다시 이었고 송승모(남자 단식), 이동수-유용성(남자 복식)이 은메달, 나경민-이경원(여자 복식)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2008년에는 이효정-이용대(혼합 복식)가 금메달, 이효정-이경원(여자 복식), 이재진-황지만(남자 복식)이 각각 은과 동을 차지했다.
▲탁구
탁구 역시 개인과 단체에서 인상적이었다. 모두 금 3개에 은 2개, 동은 무려 12개를 보유하고 있다. 번번이 중국의 벽을 넘는 것이 힘들었다. 1988년 현정화-양영자 복식조와 유남규가 각각 금메달 따냈다. 한국 탁구 최초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김기택이 은메달, 안재형-유남규가 복식조가 동메달을 추가했다.
1992년에는 김택수, 현정화, 김택수-유남규, 현정화-홍차옥이 동메달만 4개를 땄다. 하지만 남녀 개인, 복식조가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6년 남녀 복식 동메달, 2000년 여자 복식 동메달을 추가했다. 2004년 유승민이 금, 김경아가 동을 차지했고 2008년 남녀 단체가 동메달을 가져왔다.
▲핸드볼 등
핸드볼은 1984년 은메달을 따낸 후 2000년을 제외하고 매년 메달을 선사했다. 금 2개, 은 4개, 동 1개. 특히 여자 핸드볼은 1988년 첫 구기종목 금메달을 차지했고 1992년 우승, 올림픽 2연패를 차지했다. 2004년 덴마크와 결승전 연장 동점 후 승부던지기에서 아쉽게 패해 은메달에 머문 장면은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어져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외에 펜싱(금1, 은1, 동1) 육상(금1, 은1), 수영(금1, 은1), 야구(금1, 동1) 등에서도 금메달이 나왔고 체조(은4, 동4), 하키(은3), 농구(은1), 배구(동1)에서는 아직 금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야구는 이번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됐다. 첫 구기종목 메달은 1976년 여자 배구가 따낸 동메달이었다. 수영은 2008년 베이징에서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금과 은을 선사했던 박태환이 올림픽 2연패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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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정지현-기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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