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소사와 앤서니, 4강 공략 상수되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7.27 07: 16

"삼성시절 보다는 낫구만".
선동렬 KIA 감독이 이제야 용병복을 누리는 것일까. 요즘 KIA의 외국인 선수들이 바짝 힘을 내고 있다. 헨리 소사(27)와 앤서니 르루(30)가 팀의 2연속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4위 넥센에 반게임차로 접근했다. 선감독은 시즌 중반까지는 외국인복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제는 얼굴빛이 환해지고 있다.
소사는 지난 18일 두산 광주경기에서 5이닝 4실점하고도 팀 타선이 터져 승리를 안았다. 올스타 휴식기를 보낸 뒤 25일 넥센 광주경기에는 6⅔이닝동안 1실점으로 막고 자신의 3연승이자 6승째를 올렸다. 7월부터 구위가 안정세에 올라 방어율도 4.26으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소사는 불같은 직구를 던지지만 제구력이 완전하지 않아 다른 팀들이 영입을 주저했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KIA에서는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는 투구폼을 여러번 바꾸었다. 지난 25일 징크스를 갖고 있던 넥센전서는 와인드업시 두 손을 머리뒤까지 젖히면서 제구력과 투구습관 노출을 막았다. 사사구도 9이닝당 2.5개 정도에 불과하다.
앤서니도 7월 19일 두산 광주경기에서 7이닝동안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를 따냈다. 27일 넥센과의 안방경기에서는 8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막으면서 팀의 9-1 대승을 이끌고 8승째를 올렸다. 어느새 방어율도 3.76으로 끌어내렸다. 특히 선발로 등판한 최근 4경기에서 3승을 따내는 동안 27⅔이닝  3자책점, 방어율 0.96의 짠물투구를 했다.
시간을 거듭할 수록 구속이 높아지고 있다. 시즌 초반은 140km대 중반을 기록하더니 지난 26일 넥센전에서는 무려 155km까지 나왔다. 오히려 소사보다 스피드가 웃돌고 있다. 빠른템포의 투구에 수비도 좋다. 성격도 붙임성이 좋고 착해 감독과 동료 선수들의 애정을 독차지 하고 있다. 선감독은 "중간투수로 기용(4경기)해도 아무런 불만없이 나서주고 있다"면서 고마워했다.
급기야 선감독은 "내가 유난히 외국인 선수복이 없었는데 삼성시절보다는 낫다"면서 은근히 두 선수에 대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전반기 막판 3연전과 후반기 첫 3연전에서 두 선수가 나란히 2승씩을 챙기면서 팀은 2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14승을 합작하고 있고 2009년 이후 3년만에 10승 듀오의 탄생조짐도 보이고 있다.
후반기 4강 순위싸움을 앞두고 두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은 예사롭지 않다. 에이스 윤석민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두 외국인의 호투와 이닝이터 능력까지 보여주며 선발진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제는 4강 공략의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덩달아 선감독의 용병복도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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