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아이돌그룹 티아라가 일본 대중문화의 상징인 부도칸을 뒤흔들었다.
지난 25일 오후 6시 30분, 일본 도쿄 소재 부도칸에는 티아라의 일본 콘서트 ‘주얼리박스(Jewelry box)’를 보려는 1만 인파가 몰렸다. 일본 관객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오후부터 땡볕에서 줄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티아라를 기다렸다.
부도칸은 일본 내 다른 공연장에 비해 수용 인원이 적지만 우리의 세종문화회관처럼 일본 대중 가수에게 있어서 꿈의 무대로 불린다. 그동안 보아, 동방신기, SS501, 슈퍼주니어, 배용준, 류시원, 장근석 등이 무대에 올랐으며 국내 여성 아이돌그룹은 티아라가 최초다.
이날 콘서트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1만석을 가득 채우는데 어렵지 않았다. 25일과 26일 두 번에 걸쳐 진행된 이번 부도칸 콘서트는 평일 2만석 전석이 사전에 매진되며 티아라의 일본 내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공연장에는 10~20대의 젊은 관객이 주를 이룬 가운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도 눈에 띄었다.
이날 티아라는 '롤리 폴리(Roly-poly)', '거짓말', '크라이 크라이(Cry cry)', '너 때문에 미쳐' 등 21곡에 달하는 노래를 일본어 버전과 한국어 버전으로 소화했다. 멤버들은 쉴 틈 없이 격렬한 안무를 펼치는 동시에 일본어로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일본 팬들은 이날 파란색의 야광봉을 흔들면서 2시간여 동안 콘서트를 관람했다.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에 따르면 콘서트 관객의 50%가 10대와 20대 여성이었다. 이들은 티아라의 중독성 강한 안무를 능숙하게 따라하면서 콘서트를 한껏 즐겼다. 특히 셔플댄스가 인상적인 ‘러비 더비(Lovey-Dovey)’를 부를 때는 관객이 모두 일어나 자리에서 뛰어오르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새 멤버 아름과 다니 역시 부도칸 콘서트에 함께 했다. 아름은 개별 무대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아직 정식 데뷔를 하지 않은 다니는 영어 랩을 소화, 일본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다니는 올해 안에 정식으로 데뷔할 예정이다.
화영은 다리 부상으로 이날 많은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화영은 지난 23일 MBC ‘쇼! 음악중심’ 무대 중 발목을 삐끗하는 부상을 당했다.
화영은 오프닝 무대에서 다리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전한 후 막바지 신곡 ‘데이 바이 데이(Day by day)’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미리 준비된 의자에 앉아 랩을 소화,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멤버들의 개별 무대도 눈에 띄었다. 귀여운 매력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소연은 일본 가수 코다 쿠미의 '큐티 허니(Cutie honey)'를 섹시하게 소화,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티아라와 같은 소속사인 갱키즈의 특별무대도 있었다. 갱키즈 멤버들은 ‘마마(Mama)’ ‘허니 허니(Honey honey)’를 부르며 일본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티아라는 지난해 9월 일본에서 ‘보핍보핍(Bo Peep Bo Peep)’을 발표하며 정식으로 일본에 진출했다. ‘보핍보핍’이 오리콘 데일리차트와 위클리차트 1위를 달성한 후 지금까지 ‘야야야(Yayaya)’, ‘롤리 폴리’, '러비 더비' 등 4장의 싱글 음반을 발매했다. 지난 달 6일 발매한 첫 정규 앨범 ‘주얼리박스(Jewelry box)’는 현재까지 12만 장이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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