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과 실전의 차이였을까.
런던올림픽 개막을 앞고 가진 지난 2번(뉴질랜드, 세네갈)의 평가전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던 박주영(27, 아스날)이었기에 멕시코전에 대한 기대감이 누구보다 컸던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박주영은 멕시코와 1차전에 원톱으로 선발로 출격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 없이 무득점으로 후반 30분 백성동과 교체 아웃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7일 새벽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끝난 2012런던올림픽 축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서 멕시코와 득점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B조 최강이라는 멕시코를 상대로 시종일관 우위를 점하며 파상 공세를 퍼부었지만 고대하던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단 한 골이면 승리도 가능했던 상황이었기에 박주영의 부진은 더욱 아쉽게 다가왔다. 경기 전부터 멕시코의 루이스 테나 감독으로부터 경계대상 1호로 꼽혔던 박주영은 상대의 집중 마크가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날 거의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다. 사실상 후반 14분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절묘한 스루패스로 김보경에게 1대1 찬스를 열어준 것 말고는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구자철, 김보경, 기성용 등 2선의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활발히 멕시코 진영을 흔들었다는 점에서 마지막 방점을 찍지 못한 박주영의 플레이는 실망스러웠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물론 이제 단 한 경기를 마쳤을 뿐이고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하지만 박주영을 제외하고는 확실한 원톱 자원이 없는 홍명보호로선 승리를 위해서는 박주영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병역 연기 논란을 딛고 이번 올림픽을 통해 속죄포를 준비했던 박주영이 멕시코전의 아쉬움을 딛고 남은 경기서 훨훨 날아오를 수 있을지 홍명보호의 운명이 그의 어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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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