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까지 8~9번 정도의 등판 기회가 남아있음을 감안했을 때 이날 경기를 승리한다면 다승왕 타이틀을 향해 상당히 다가설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에이스 장원삼(29)이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시즌 12승과 다승왕 구도 굳히기에 도전한다.
올 시즌 장원삼은 16경기 1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노리고 있다. 2006년 현대에서 데뷔한 이래 마치 수열처럼 짝수 해에는 언제나 두 자릿수 승수에 성공했던 장원삼은 데뷔 후 가장 빠른 승리 페이스를 보여주며 승승장구 중이다.
4월 한 달간 4경기 평균자책점 9.90으로 흔들리며 계투진으로 강등되기도 했던 장원삼. 그러나 5월 4승 무패로 승리를 시나브로 쌓아간 장원삼은 6월 4승 1패, 7월 2승 무패로 어느새 시즌 10승 고지까지 선점했다. 동료인 미치 탈보트, 더스틴 니퍼트(두산), 브랜든 나이트(넥센), 벤자민 주키치(LG)가 각각 9승으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한 가운데 장원삼은 2승 차 다승 선두로 국내 선발투수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시즌 81경기를 소화한 삼성임을 감안하면 장원삼의 시즌 잔여 등판 기회는 8~9회 정도로 예상된다. 현재까지의 승리 페이스를 생각해보면 산술적으로 장원삼은 17~18승 가량의 수확이 기대된다. 장원삼의 한 시즌 최다승은 지난 2010년 13승. 데뷔 첫 15승을 위해서도 27일 넥센전 승리는 필수 불가결하다.
2009시즌 후 히어로즈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장원삼은 친정팀 상대 3시즌 동안 4승 3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이적 첫 해인 2010년 1승 2패 평균자책점 8.76으로 고전했던 장원삼은 지난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2.42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해 넥센전 한 경기에 등판한 장원삼은 지난 6월 22일 목동 경기서 7이닝 3피안타(탈삼진 7개)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게다가 장원삼은 최근 등판 5경기서 모두 승리를 따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장원삼의 상승세와 함께 삼성도 현재 2위 롯데와 5경기 차 선두로 굳히기에 돌입 중. 장원삼이 어깨를 펴면서 시즌 초반 부진했던 디펜딩 챔프 삼성도 공동 운명체처럼 제대로 포효 중이다.
친정팀을 상대로 한 경기. 한때 함께 뛰던 선수들에 대한 정이 남아있고 잔정도 많은 장원삼이지만 현 소속팀의 선두 굳히기와 자신의 다승왕 타이틀과 관련해서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시즌 12승 및 자신의 6연승에 도전하는 장원삼이 27일 승리로 다승왕 고지 8부 능선을 넘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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