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대기 가수 40팀? "TV 출연이 하늘에 별 따기"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07.27 11: 43

요즘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수들을 다시 봐야 할 듯 하다. 사상 최고 경쟁률을 뚫고 무대에 선 것이기 때문.
최근 가요관계자들 사이에는 "방송 출연이 하늘에 별 따기"라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대형기획사들이 한달에 한두번 꼴로 신곡을 내놓는데다 K-POP 붐에 따라 중소 기획사가 다수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음악 방송 출연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가수만 40팀이 넘는다는 말이 돌고 있다.

최근 가요계에는 신생 기획사와 신인 그룹들이 '홍수'를 이루는 중. 2~3년 전 아이돌 그룹은 무조건 된다는 전망 아래 기획에 들어선 신인 가수와 소속사들이 준비 작업을 끝내고 올 하반기 비슷한 시기에 데뷔를 앞두고 있다. 특히 2009년 소녀시대, 2NE1의 성공에 탄력받은 신예 걸그룹들이 다수 데뷔 초읽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데뷔 무대를 갖는 것도 쉽지 않은 형편. 한 걸그룹 제작자는 "신인 그룹의 무대 수는 한정돼 있는데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게 된 신인들의 수가 너무나 많아졌다. 예전처럼 매주 출연은 꿈도 꾸기 힘든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작자도 "너무 많은 신보가 쏟아져서인지, 담당 PD에게 전화를 하면 한숨 소리부터 들려오곤 한다"면서 "음악프로그램 출연이 사상 최고로 어려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더욱이 대형 가수마저 많아졌다. 이른바 '엔딩 가수'라고 불리는 정상급들이 동시에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 SM에서는 슈퍼주니어와 보아, YG에서는 싸이와 2NE1, JYP에서는 장우영이 활동 중이며 큐브의 비스트, 코어콘텐츠의 티아라 등이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한 보이그룹 관계자는 "우리 그룹이 비교적 방송 후반부에 나와 깜짝 놀랐는데, 그 이후로 엔딩급 가수가 5~6팀이 더 나오더라. 대형 가수가 이렇게 치열하게 동시에 활동하니 신인 및 중고 신인은 아예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올림픽도 가세했다. 경기 시간이 국내 기준으로 심야로 예정돼 음악 방송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KBS '뮤직뱅크'가 올림픽 특집 프로그램으로 8월3일 방송이 취소되는 등 타격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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