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올림픽’, 누구를 위한 방송이었나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7.27 10: 02

MBC가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을 맞이해 ‘아이돌 스타 올림픽’을 개최해 방송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아이돌 스타 올림픽’ 1부 시청률은 6.4%(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 2부 7.9%의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아이돌 스타 육상·수영 선수권대회’ 시청률이 10%대를 나타낸 것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이 같은 시청률은 이미 예견된 수치였다. 런던 올림픽 특집으로 펜싱, 양궁, 탁구 등 다양한 올림픽 종목을 추가해 기대를 모았지만 예선전은 실종됐고 준결승전과 결승전만 방송했다. 예선전을 통편집한 것.

남녀 200m 경보계주는 결승전조차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결과만 보여주기 식에서 그쳤다. 시청자들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무차별적인 편집은 오히려 방송을 산만하게 만들기만 했다.
110m 허들 경기는 예선전을 치르지 않고 기록이 좋은 아이돌들을 꼽아 경기를 진행시키기까지 했다. 선수들이 예선전을 거쳐 준결승, 결승까지 오르는 과정, 다시 말해 우승보다 노력을 중요시 여기는 올림픽 정신을 따르지 않아 ‘아이돌 스타 올림픽’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편성시간이 부족, 모든 경기를 담는 건 불가능했다면 경기 종목수를 줄이는 방법은 왜 택하지 못했나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땡볕에서 열심히 경기에 참여한 아이돌들의 노력을 조명하는 것도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것도 실패한 ‘아이돌 스타 올림픽’, 결국 누구를 위한 방송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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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이돌 스타 올림픽’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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