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드라마 추락 속 ‘종편스러움을 찾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7.27 17: 28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드라마들이 갈수록 힘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MBN이 TV영화를 제작했다.
MBN은 오는 8월 TV영화 ‘수목장’과 ‘노크’를 방송한다. 두 작품 모두 각각 70분 분량으로 드라마 한 회 방송시간과 비슷하다. MBN이 16부작, 20부작의 드라마가 아닌 TV영화를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종편의 드라마들은 시청자들이 방송하고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이에 따라 시청률도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MBN은 새로운 포맷, TV영화 제작을 결심했다.

MBN 관계자는 OSEN에 “다른 종편 방송사와 마찬가지로 MBN도 드라마에서 실패했다. 이 과정을 통해 많은 점을 배웠고 종편 환경에 맞는 드라마 콘텐츠를 연구했다. 그 결과 TV영화를 생각했다”고 전했다. 평일과 주말까지 띠처럼 길게 형성한 지상파 드라마들이 아니라 TV영화와 같이 단편형식의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동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종편은 개국 당시 지상파와 같이 JTBC는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채널A는 ‘컬러 오브 우먼’, TV조선은 ‘한반도’ 등 20부작의 드라마를 야심차게 내세웠다. 이후에도 16부작, 24부작 드라마들이 연이어 방송됐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시청률 1%를 겨우 넘기거나 1%도 채 안되는 드라마들이 줄을 이었다. 종편 중 드라마에서 강세를 보였던 JTBC 마저도 현재 방송하고 있는 ‘친애하는 당신에게’가 1% 이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종편 중 가장 늦게 미니시리즈를 방송한 MBN은 ‘사랑도 돈이 되나요’, ‘수상한 가족들’을 방영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조기종영 사태까지 맞았다. 연거푸 두 번이나 쓴맛을 본 MBN이 찾은 돌파구는 TV영화였던 것.
MBN은 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주관하는 2012년 방송 프로그램 제작지원사업에 지원했고 ‘TV영화 부문 지원대상작’으로 선정돼 제작비를 50% 절감하면서 색다른 콘텐츠를 시도할 수 있게 됐다.
개국한지 8개월이 됐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종편, 이들에게 시급한 것은 ‘종편스러움’을 찾는 것이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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