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이야기할 수 없지요. 구상은 해 놓고 있지만”.
부진으로 인한 전력 배제가 아니라 순위 경쟁 중인 만큼 선발로 뛸 선수의 투입을 비밀에 부치는 것이다. 김시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전날(26일) KIA전서 1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던 김병현(33)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27일 목동 삼성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전날 김병현의 향후 등판일정을 ‘노코멘트’로 붙인 데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당분간 안 쓰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천 휴식 등으로 인해 투구 주기가 일정하지 않고 들쑥날쑥했다. 그만큼 투수는 밸런스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도 있을 것이다. 비가 오다보니 브랜든 나이트와 벤 헤켄에게 우선적으로 선발 등판 기회를 주면서 김병현의 등판 일정이 밀린 것도 있었고”.
올 시즌 김병현은 9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6.28(27일 현재)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김병현은 당초 입단 당시부터 ‘올해가 아닌 다음 시즌 전력’으로 판단하며 넥센이 영입한 투수다. 실전 공백도 있던 만큼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것이 넥센의 당초 원칙이었다.
그러나 순위 경쟁 중인 상태에서 단순히 선수 한 명의 적응에만 집중할 수도 없는 노릇. 이 상태에서 김 감독이 26일 KIA전 후 김병현의 향후 등판에 대해 노코멘트로 놓으면서 다음 등판이 ‘의문형’인지 비밀로 붙인 것인지 의견이 분분할 가능성이 컸다.
“김병현은 구상에 있는 투수다. 다만 지금 이야기할 수 없을 뿐. 지금도 내 입장은 노코멘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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